"금수저 자랑이냐" 저격 민원에…최가온 반포 아파트 '현수막' 결국 철거
"있는 집 자식들 실패 딛고 일어선 스토리…공감 안 돼"
"부자인 사람이 금메달 따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취급"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사상 첫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최가온 선수의 축하 분위기 속에 걸린 아파트 현수막이 민원 끝에 철거되면서, 선수의 가정 형편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SNS 등을 중심으로 최가온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포 아파트 단지에 주민들이 금메달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글과 사진이 확산됐다.
또한 친구들이 마련한 축하 선물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공유됐다. 그러나 '금수저가 자랑이냐'는 일부 악성 민원이 구청에 제기되면서 해당 현수막은 결국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가온의 금메달 서사가 박살 난 이유는 그가 금수저였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시민 A 씨는 "고등학생인 최가온 선수가 사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최 선수 금메달을 축하한다고 현수막을 걸었고, 친구들이 축하 선물도 마련해 사진도 올라왔었다"며 "그런데 무슨 100억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금수저 자랑질을 하느냐고 사람들이 구청에 계속 민원을 넣어 결국 현수막이 내려갔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돈 있으면 누구나 딸 수 있는지 아는 것 같다. 수술까지 해가며 피나는 노력을 했을 최가온 선수가 안쓰럽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 B 씨는 "100억 원대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가 금메달을 땄다고 서사가 만들어지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있는 집 자식들은 실패해도 금세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그동안 금메달을 딴 사람들에게는 흙수저 성공 스토리가 있었다. 과거에는 돈 있는 집에서 자식을 운동시키지 않았지만 이제는 금수저가 운동을 한다. 장비와 트레이너를 돈으로 쓸 수 있는데 흙수저와 게임이 될 리 없다"며 "이제는 아이돌도 금수저가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 같은 말이 됐다. 자식의 성공은 부모의 노력과 자본의 결과"라면서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가난한 사람이 금메달을 따면 전 국민 대영웅 서사시가 되고 부자인 사람이 금메달을 따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취급을 받는다"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사람들의 특징 아니냐. 운동선수들이 따는 메달도 자산 보유 정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희한한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금메달의 가치가 언제부터 출신지를 기준으로 가치가 달라졌나", "가정 형편과 무관하게 선수의 기록과 노력 자체를 평가해야 한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부상과 수술 훈련의 고통은 똑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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