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신천지 다니는 아내…나와 종교 택하라 했지만" 결혼 20년 남편 호소
전 신천지 교인 "다음 포교 대상은 남편, 자녀 인생까지 걸려"
"종교 선택은 자유 존중해야…이혼 사유 안 돼" 반대 의견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10년 넘게 자신을 속이고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신천지 교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결혼 20년 차 가장이라고 밝히며 "외벌이로 아이 셋을 키우며 가정을 지켜왔지만 아내가 신천지에 포섭된 이후 10년 넘게 몰래 교회 활동을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아내는 특정 요일마다 '피곤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새벽에 일어나 외출했고, 모임의 성격을 묻자 스터디 모임이라고 둘러댔다"며 "몇 년 전부터 신천지 활동 사실을 인지했고, 좋게 좋게 정리를 부탁했지만 매번 '알겠다'고 한 뒤 잠시 잠잠하다가 다시 몰래 나가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내의 활동이 더욱 잦아졌고, 여러 차례 신천지 관련 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금전적으로 갖다 바친 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직접 확인하지 못해 진실 여부는 모른다"고 밝혔다.
A 씨는 "아내는 가정일에 소홀하면서 신천지 교인 생활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면서 "나 개인적으로는 신천지를 이단 집단 교회라고 단정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방치하면 향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신천지 교인 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탈퇴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전처럼 알콩달콩 살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A 씨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인지 너무 고민이 크다"며 "신천지교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서 이런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밤잠을 설치고 꿈속에 자살하는 꿈까지 꾸곤 한다.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돈 안 내고 신천지를 계속 다닐 수는 없다. 본인이 알지 못하는 채무나 헌금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천지는 헌금 봉투에 고유번호를 적어 관리한다. 지금까지 다녔다면 이미 명단에 등록돼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전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내의 신천지 활동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이라며 "남편이 동의하거나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순간 교회에는 '남편에게 허락받았다'고 보고가 될 것이고, 다음 포고 대상은 남편 본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집에 신천지 사람들이 드나드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 계속해서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히고 정확하게 선명하게 선을 긋고 하루라도 빨리 막아야 한다. 내 경험상 자녀들의 인생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나", "종교에 대한 자유는 당연한 거 아닌가", "그곳에 다니는 게 불법은 아니지 않나"라며 아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들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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