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꽃집 들어와 풀·이끼 뜯어먹은 만취남, 흙까지 퍼먹었다[영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무인 꽃집에 들어온 한 만취 남성이 꽃과 이끼 등을 뜯어 먹은 뒤 떠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에서 무인 꽃잎을 운영하는 제보자 A 씨는 각종 이끼와 풀 등을 활용해 유리 용기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드는 '테라리엄'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아침 매장 관리를 위해 가게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매장 바닥에는 흙과 모래가 잔뜩 흩어져 있었고, 꽃다발도 바닥에 나뒹구는 등 난장판이 돼 있던 것이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헤집어 놓은 줄 알았던 A 씨는 경찰 신고 후 CCTV를 확인했다가 충격받았다.

사건은 이날 오전 2시 40분쯤 발생했다. 한 남성이 비틀거리면서 매장 안으로 들어왔고,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다가 주머니에서 막걸리 한 병을 꺼내 병째로 마시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남성은 허공을 향해 한참을 떠들다가 갑자기 담배를 꺼내서 피우기도 했다. 급기야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꽃과 식물을 먹기 시작했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A 씨는 "아침에 발견했을 때 유리 용기 안에 들어 있던 풀과 이끼는 온데간데없고 모래만 조금 남은 상태였다"라며 "수경재배 중이던 물도 다 마시고 뭔가 맛있게 드셨다. 혹시 탈이 나지는 않았을지 걱정될 정도였다. 너무 기괴하고 무서웠다"고 전했다.

남성은 매장 안에 있는 식물들을 하나씩 맛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식물을 먹었다. CCTV에는 남성이 흙이 잔뜩 묻은 풀을 입으로 가져가 거침없이 먹고,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입안이 가득 찬 상태에서도 다른 병에 든 흙까지 입에 털어 넣는 모습이 담겼다.

아울러 마치 쌈을 싸 먹듯 풀을 입으로 밀어 넣어 씹던 남성은 양손으로 흙을 파먹었고, 그러다 목이 말랐는지 유리병 안에 든 흙이 섞인 물도 마셨다.

또 감자처럼 생긴 코르크 마개를 씹어보려다 실패하자 바닥에 내팽개치고, 매장 한쪽에 놓인 꽃다발을 한손에 들고 뜯어 먹어 종이 포장지만 남겼다.

그렇게 남성은 약 3시간 가까이 풀과 흙, 꽃을 먹고 매장을 떠났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남성은 붙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A 씨는 "남성이 매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식물을 먹어 치우면서 입은 피해는 약 100만 원이 넘는 수준"이라며 "남성이 싹싹 긁어먹은 테라리엄은 1년 넘게 정성 들여 가꾼 것으로, 하나당 2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식물이다. 남성이 매장 안에서 담배를 피운 탓에 담배 냄새가 빠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사람이 식물을 뜯어 먹는 일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남성이 다시 매장에 나타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