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샀는데 아직도 구두쇠 생활"…18년 뒷바라지 아내에게 불만, 남편 역풍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의 뒷바라지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아껴 쓰는 아내의 모습이 보기 싫다는 남편의 넋두리가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거지 같은 내 와이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내와 고등학생 때 만나 대학 캠퍼스 커플까지 18년을 함께 했다"라며 "대학 졸업도 못하고 아이부터 생겼는데, 그 당시 아내가 지우자는 내 의견은 무시하고 무조건 낳겠다고 했다.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 애를 낳았고, 돈이 없으니 양가 손 벌리면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아내는 휴학을 연장하다가 끝내 자퇴했다. 아내는 "당신이라도 대학 생활 열심히 해서 좋은 데 취직하라"며 살림과 육아에 전념했다.
덕분에 A 씨는 운 좋게 중견 기업에 취직했고, 부부는 월셋집에서 벗어나 자가를 마련했다.
A 씨는 "아이 키우면서 이만큼 살림 늘린 건 아내 덕이 맞다. 그러나 이만큼 먹고 살면서도 거지 같은 아내가 참 눈엣가시다"라며 "햄버거도 쿠폰 기다렸다가 먹고, 집 와서 치즈 따로 넣어 먹는다. 마트에서는 무조건 마감 세일 제품만 사고, 돼지고기만 고른다. 소고기는 생일날에나 사주고 아이 용품도 중고 거래로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본인 옷이고 가방이고 필요 없다면서 선물 사다 줘도 환불한다. 환불하러 가서는 내 선물로 브랜드 있는 제품을 사 온다"라며 "고생 안 시키고 싶어서 야근, 특근 안 가리고 하는데도 저러는 모습이 왜 이렇게 보기 싫은지. 이런 나 자신도 싫어서 미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긴 거 아깝다면서 한데 모아 먹는 것도 측은해 보이지 않고 싫어진다. 차라리 아내가 나가서 일이라도 하면 좀 덜 그럴까 싶다가도 내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은 "저런 아내가 있으니 당신이 번듯한 직장 다니고 대출 끼고 집 살 수 있던 거다. 좀 살 만해지니 다른 데 눈 돌아가는 본인의 못난 심성을 아내 핑계 대지 말아라", "호강에 초 치는 소리 하고 있네. 거지 같은 아내가 아니고 '내 삶을 지켜주는 아내'라고 표현해야 맞는 거다", "XX하지 말고 아내 업고 다녀라", "감사할 줄 모르네", "참 한심하다. 이런 그릇밖에 안 되는 인간이 어떻게 저런 여자랑 결혼한 건지", "네 아내라고 거지같이 살고 싶었겠냐? 그걸 누굴 탓하냐", "무책임하다. 아이가 지우개냐? 그게 겁나고 싫었으면 아이 만들 일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냥 이혼하고 아내한테 재산 절반 줘라" 등 A 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A 씨는 반성하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그는 "댓글 보면서 울었다. 어린 시절부터 고생 많이 한 걸 알아서 밤낮없이 일했다. 손 벌리며 살던 그 시절이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전보다 편하게 살 능력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변함없는 아내가 미웠다"고 말했다.
A 씨는 "결국은 내가 부족한 건데, 그걸 알면서도 아내가 미워지길래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더라. 댓글 보니 삐뚤어진 나의 열등감이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아내를 더 많이 위해주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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