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 걸" "급락 우려"…코스피 '5000시대' 개막에 시민들 반응 교차

급락장 오지 않을까…부동산 급등 등도 우려돼
"사정 나아진 건 없어"…일부는 "그들만의 잔치"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사건팀 = 꿈의 숫자로 불렸던 '5000'에 도달한 코스피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수익의 기쁨도 있었지만 '더 넣을걸'이라는 아쉬움과 급락장에 대한 두려움이 남았다. 또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시민들은 경제 상황이 달라질 것 없어 '그들만의 잔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2일 뉴스1과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던 주식의 차트가 우상향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가격이 낮을 때 조금 더 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지난해부터 예·적금을 전혀 하지 않고 주식으로만 돈을 모으고 있다"며 "조금 더 일찍 주식 투자 금액을 늘리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시간에도 주식 앱을 잠시 눌러보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크진 않아도 꾸준히 오르는 것 같아 기분은 좋은데 경기는 어렵다고 하니 주변에 알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6세 자녀가 있는 박 모 씨(40)는 "매달 아이를 위해 모 기업 주식을 사고 있었는데 몇 년간 계속 떨어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난해부터는 미안한 마음은 덜어졌다"며 "주변에 아이 명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부모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취준생 최 모 씨는 ETF만 사고 주변에서 주식을 사라고 했을 때 개별 종목들을 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며 "앞으로는 주식 투자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주식 시장이 급격한 하락을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이지후 씨(31)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에 사뒀던 현대차 주식이 200%까지 올랐는데 너무 소액이라 한스러울 뿐"이라며 "너무 빨리 올라버려서 급락할까 봐 무서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스피 5000 시대에도 주요 대형주 외에 자신이 보유한 나머지 주식들은 "여전히 그대로"라며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코스피 5000 시대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시민들은 개인적인 경제 사정이 나아지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재직 중인 김 모 씨(27)는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 주식 오른 대기업 임원들은 좋겠지만 코스피 5000을 찍는다고 내 삶이 뭐가 달라지는 게 있나 싶다"라며 "월급을 보니 건강보험료만 또 올랐다"고 혀를 찼다.

직장인 김진혁 씨(29)는 "내란 사태 이후 국장에 대한 불신이 늘어 미장으로 갈아탔는데 코스피가 빠르게 오르고 나서 국장으로 옮기려니 늦어버린 것 같다"며 "나만 벼락거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혁 씨는 주식 시장에서 늘어난 부가 다시 부동산으로 이전될 때 생기는 부작용들이 걱정된다며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