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원 가입 지시, 내가 수행" 진술…작전명 '필라테스' 의혹까지
합수본, 참고인 줄소환해 진술 확보…신천지 '국민의힘 입당 매뉴얼' 정황도
"지도부, 국힘 입당 지역별 할당 지시"…'尹 대선 경선 이전' 수사 확대 조짐
- 남해인 기자, 정윤미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정윤미 김기성 기자 =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가 전 신천지 관계자로부터 과거 신도들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라는 조직적인 차원의 지시를 실제로 수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간 신천지 지도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지시 의혹이 무성했으나 실체가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지시를 수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신천지를 둘러싼 합수본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검경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간부 등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합수본은 이들을 대상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신천지 지도부가 어떤 경위로 신도들을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시켰는지'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건 누군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조사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가입하라는 지시를 본인이 직접 수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을 한 A 씨는 신천지 전 신도로, 한나라당에서 대외 홍보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한나라당과 교단 모두에서 역할을 했다' '간부가 각 지파에 공문을 내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당원 가입은 2021년 11월 치러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같은 해 5~7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그간 정치권의 관측이었다.
합수본은 역시 신천지 전 신도였던 B 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별 입당 규모 할당량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B 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대통령이 당선됐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앞서 지도부의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 지역별 할당량이 있었고 이를 채우기 위한 구체적인 지시도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필라테스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집단 입당에 나선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필라테스 작전'을 수행하는 각 지역 지파 간부에게 △평신도의 입당은 구두로 지시 △입당 명단 보고서는 폐기 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측이 정당법 위반 혐의를 피하고자 일종의 매뉴얼을 구축해 조직적으로 집단 입당에 나섰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집단 입당을 지시하는 동시에 실무를 담당한 '총괄 지휘자'로는 신천지 전 총회 총무였던 고 모 씨가 지목된 상태다.
합수본이 당초 수사 시작점이었던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뿐만 아니라 '그 이전'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합수본은 전날 신천지 전 간부 최 모 씨를 조사하면서 지도부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는 2007년 대선 직전 열렸던 당시 한나라당 경선(현 국민의힘) 때부터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 씨는 당시 신천지 지도부가 원하는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일부 청년 신도들을 선거 운동에 동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본은 신천지 전현직 관계자 줄소환을 예고해 정치권과 종교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수본은 20일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 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21일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경호원이었던 C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22일에는 신천지에서 청년회장을 맡았던 D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D 씨는 2019~2022년 청년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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