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짜리 캐리어 못 쓰게 망가졌는데…제주항공 보상 '달랑 2만원'

잠금장치는 완전 파손…물건은 테이프로만 대충 감겨져 있어
"버튼 교체만 8만원…구매한 지 5년 됐다고 2000엔 제시" 분통

해외 공항 도착 직후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로 발견된 캐리어. 출처=보배드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0만원 상당의 고가 캐리어가 해외 공항 도착 직후 심각하게 파손됐지만, 항공사에서는 2만원 수준의 보상만을 제시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게 뭘까요 제주항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확인한 순간 충격을 받았다. 캐리어의 잠금 버튼이 완전히 파손된 채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주황색 밴드로 묶여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특히 "벨트 안쪽에 'Airi yan'이라는 다른 사람이 쓰던 이름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며 "몹시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어디에서, 어떤 과정에서 파손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상 복구나 수리비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000엔 준다고 사인하고 가라 하더라. 검색해서 보니 새 버튼 비용만 8만원정도 였다. 원상복구 해놓던가 AS 비용을 달라고 하니 항공사 측은 구매한 지 5년 넘은 캐리어라고 2000엔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A 씨는 항공사로부터 받은 공식 답변 메일을 공개했다. 제주항공 측은 메일을 통해 "캐리어 파손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인천과 나리타 양측 모두에서 캐리어 개장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하물을 수령했을 당시 이미 테이핑 처리가 완료된 상태였으며, 사진과 동일한 상태로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 "파손 경위 알 수 없어…추가 보상은 어렵다" 입장

제주항공은 "어떤 절차에서 어떤 경위로 파손이 발생했는지 정확한 규명은 어려운 상태"라며 "구매 시점이 5~6년 전으로 정확한 구매 시기를 확인할 수 없어 감가상각 기준 적용이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따른 수리비 대용 보상만 가능하며, 추가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잠금장치가 벌어진 게 아니라 아예 파손됐다. 버튼 상단부가 댕강 잘려 나간 상태였고, 원래 멀쩡했던 부품으로 보인다"며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히 파손된 상태의 수하물을 아무 설명 없이 넘긴 태도가 너무 실망스럽다"라며 사연자의 입장을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하물은 던지는 과정이 기본이라 잠금장치가 터질 수도 있다"며 "국제선 수하물 보상은 규정과 감가상각을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항공사의 대응의 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도 "항공사가 아닌 공항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 소재만 따질 게 아니라 이용객에게 조금 더 적극적 사과와 설명이 필요했다", "보통 저런 경우는 항공사에서 저런 200만원짜리 똑같은 제품은 아니어도 비슷한 크기의 캐리어를 제공한다"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