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에 퇴근길도 '불편'…"내일도 파업이면 지하철 일찍"

버스 기다리다 맹추위에 지하철·택시 등 대체수단으로 이동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표시된 노선버스의 위치가 '차고지'로 표시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서울 시내버스가 약 2년 만인 13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한파 속 출근길에 이어 퇴근길에서도 시민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 버스 정류장의 안내 전광판에는 '버스 운행 중단, 대체수단 이용' '차고지' '종료' 등만 표시됐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던 20대 커플은 "파업인가봐"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곳에서 20분을 기다렸다는 오 모 씨(74·여)는 "파업을 전혀 몰랐다. 그러면 다들 이렇게 기다리기만 할텐데"라며 서울시 등이 파업 소식을 보다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류장에 있던 시민들 중에는 매서운 추위에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근처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교대역은 시민들이 평소보다 많아 붐볐다. 취업준비생인 정 모 씨(26)는 "지하철에 2배 정도 사람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연되는 것보다는 불편함이 컸다"고 불만을 표했다. 안미성 씨(68·여)는 "평소보다 배는 많다"며 "원활하게 일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서대문구 비상수송차량를 이용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직장인들은 퇴근길 차선책을 찾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직장이 위치한 금천구에서 집이 있는 동대문구까지 출퇴근하는 오 모 씨(40)는 "아침에 구청에서 준비한 무료 버스가 있어서 출근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면서 "저녁에도 이 버스가 있으면 탈 예정"이라고 했다. 여의도 직장인인 박 모 씨(42)도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귀가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3일 임금협상 결렬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대역 지하철 혼잡을 피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간대 퇴근길에 오른 문 모 씨(25·여)는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으니, 내일도 파업이면 지하철을 일찍 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정 씨는 파업이 지속되면 "화가 많이 날 것 같다"며 "파업이란 것도 적정껏 해야하는데, 틈만 나면 파업하면 시민 편의 안 좋아지고 이미지도 불필요하게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2회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했다. 25개 자치구에는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가 투입됐다. 전세버스 운행도 병행된다. 파업 기간 운행 중인 버스는 운임이 부과되지 않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