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대 "경찰수사 의구심, 실력으로 답해야"…직원 독려

새해 인사에서 수사·기소 분리 앞두고 수사 역량 제고 주문
계엄 사태 등 과오 반성하며…헌법·인권 등 강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2025.10.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수사·기소 분리 과정에서 '경찰 수사를 믿기 어렵다'는 국민적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31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새해 인사에서 "2026년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앞두고 국민은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있는지' 묻고 계신다"며 "우리는 이러한 물음에 답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경찰관 기동대 등 다른 인력을 줄여 수사 부서에 시급히 1900여 명을 보강했다"며 "국민께서 만족할 때까지 수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국민께서 안심할 때까지 공정성과 책임성을 향상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유 직무대행은 "수사관의 역량을 높이고 국민 피해에 공감하며 민생 범죄를 최우선으로 하는 수사를 체질화하고 수사 전 과정에 걸쳐 촘촘한 통제 장치가 작동한다면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를 '엄중한 시련의 시간'으로 회상하며 뼈아픈 성찰의 메시지도 전했다.

유 직무대행은 12.3 불법 계엄 사태와 현직 경찰청장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하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경찰 활동의 모든 과정은 '헌법'과 '인권'이라는 분명한 기준 위에 있어야 한다며 "법 집행과 정책 결정 과정 하나하나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정성을 다해 설명해 (국민들이) 이해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치안 정책에 있어서는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민생 범죄 근절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보이스피싱과 마약 등 조직적 범죄 생태계를 근절하기 위해 예방부터 수사 검거 범죄수익 몰수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조치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 직무대행은 중용(中庸)의 '기차치곡(其次致曲)'을 인용하며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