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개월 만에 총경 인사 단행…'총경회의' 주도 인사들 복귀

경찰국 반대 인사 주요 보직에…정권 교체 후 명예회복

경찰청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지난 7월부터 현안에 밀려 진행하지 못했던 총경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정부 당시 '총경회의'를 통해 경찰국 설치를 반대했던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경찰청은 26일 오전 총경 47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발령일자는 오는 29일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를 반대하며 이른바 총경회의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은애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이번 인사에서 경찰청 본청 감사담당관으로 발령됐다.

당시 총경회의 참석자들은 징계를 받거나 좌천성 인사 조치를 받는 등 불이익을 겪었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찰국이 폐지됐고 경찰은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명예회복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통상 7월 정기 인사를 통해 총경 전보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올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상황의 여파와 조기 대선, 지휘부 공백 등의 영향으로 인사가 지연돼 왔다.

특히 최근 정부가 비상계엄 관련 가담자에 대한 인적 조치를 위해 '헌법존중 TF'를 운영하면서 총경 인사는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인사를 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에 500명 가까운 총경들의 자리를 교체하며 대폭 물갈이가 이뤄지게 됐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