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맞아 인파 몰린 성당·교회…"건강하기만 해도 감사"

크리스마스 오전 명동성당·여의도교회서 미사·예배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성도들이 2025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강서연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는 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신자들이 긴 줄을 이뤘다. 전날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신자들은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함께 온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성당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내년에도 이웃과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성당을 찾았다고 했다. 충북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 모 씨(50대·여)는 "가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잘 생활하기를 바란다"며 "하느님 안에서 저희들이 좀 굳건하게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필리핀에서 우리나라로 여행 온 소피아(28)는 "명동성당은 굉장히 특별한 곳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로 일하고 있는데 우리 가족과 전 세계 모든 사람의 건강을 빌겠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 부천에서 딸 두 명과 함께 왔다는 신향임 씨(40대)는 "가족들이 건강하길 기원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명동성당 인근에는 신자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예배를 앞두고 대성전예배실로 이동하는 신도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교회 입구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곳곳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빨간 장갑을 낀 채 황금종을 쳤다.

예배실이 가득 차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복도에 설치된 예배 중계 화면을 보며 찬송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교회에서 만난 이들도 새해 가족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했다.

교회 1층에서 만난 이 모 씨(50)는 "계획을 하면 그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계획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지금 이렇게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지금 삶에 만족하고 신랑과 함께 가정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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