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회사 동료랑 묘하게 닮은 10살 딸, 친자가 아니었다" 발칵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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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0년간 키운 딸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살 딸이 친자식이 아닌 걸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고 친한 친구의 회사 동료 이야기다. 며칠 전에 술자리에서 그 사람이 말도 못 하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친구의 회사 동료 B 씨는 "왜 그러냐"는 물음에 "아이가 나랑 너무 안 닮았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아내 회사 동료랑 묘하게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이런 생각하는 게 너무 싫어서 의심하지 않으려고 애썼는지 결국 유전자 검사까지 하게 됐다. 그 결과 친자가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억울해도 아이 얼굴 보면 너무 예쁘고 너무 좋다. 아내랑은 헤어질 수 있어도 아이랑은 못 헤어지겠다.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A 씨는 "그 얘기를 듣고 친구랑 저랑 한참을 이 얘기로 얘기했다. 저희도 비슷한 나이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만약 우리였다면 어떡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이만큼은 못 놓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피가 안 섞였다는 게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 같이 보낸 시간이 다 거짓이 되는 건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머리로는 떠나는 게 맞을 수도 있는데 막상 아이 얼굴 보면 마음이 먼저 무너질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실 것 같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부모 된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다. 저 상황에서 아이 포기 못 한다고 호구인 것도 아니고 아이를 못 키운다고 냉혈한도 아니라는 것을.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아이랑 정들어 헤어지기 싫은 마음 이해하지만 자기 엄마가 바람피워서 자기를 낳은 거 알면 죄책감도 들 테고 보통의 부녀 관계가 되기 힘들다", "1년도 아니고 10년을 키웠으면 내 자식이지 무슨 소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