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동생 수술 급한데…백수 올케 '돈 없으니 1년 미뤄' 알바도 거부"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동생이 수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임에도 "돈 없으니 1년 미뤄라"라는 올케의 태도에 수년간 뒷바라지 해온 누나가 결국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케한테 아르바이트 좀 하라고 한 게 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동생과 올케는 동갑이다. 동생은 갓 취업한 직장인, 올케는 백수였던 20대 중반에 혼전 임신했다"라며 "당시 올케가 동생 자취방에 얹혀살던 때였다. 둘 다 능력이 없고, 나이가 어리니 우리 쪽에서는 아이를 낳지 말았으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동생도 아이 안 낳는 것에 동의했는데 올케랑 올케네 집에서 무조건 책임지라고 난리 쳐서 결혼하고 출산했다"라며 "같은 여자다 보니 출산이 몸에 안 좋은 거 알고 동생이 피임 안 한 탓이 크다고 생각해 동생을 혼냈다"고 밝혔다.
양가 집안이 돈이 없던 터라 A 씨는 자신이 모은 돈에 대출받아서 집을 마련해줬다고. 문제는 최근 동생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는 상황에 부닥치면서다.
A 씨는 "평일에 회사 다니는 동생은 퇴근 후와 주말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투잡한다. 하루 13시간 이상 일한다. 근데 올케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한 적 없다"라며 "아기는 20개월 전부터 어린이집 보냈고 그때쯤 올케가 취업한다고 미용학원 다니고 싶다고 해서 학원비며 용돈이며 다 해줬다. 근데 적성에 안 맞는다고 해서 돈만 버리고 때려치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동생 부부가 최근에 전세 사기당해서 소송 중이고 급하게 대출받아서 새집 구하느라 모은 돈을 다 쓴 상황"이라며 "동생의 목숨이 위태로운 병은 아니나, 수술을 빨리 안 하면 후유증이 남는다. 수술하면 한 달 정도 쉬어야 해서 일을 못 하니까 올케가 동생한테 '수술을 1년 뒤로 미루자. 그동안 돈을 모아두자'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A 씨는 "지금껏 올케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안 했는데 너무 화가 났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이 아파서 의사가 수술을 빨리하라고 권하는 상황인데 돈 없다고 수술을 1년이나 미루라는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애는 하루 종일 어린이집 가 있으니까 4~5시간 만이라도 아르바이트 좀 해봐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고. 그러자 올케는 "지금 간호조무사 학원 다닌 지 얼마 안 됐고, 학원 1년 다녀야 해서 그동안은 일 못 한다. 일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동생은 수술 1년 미루겠다고 하는데, 의사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결국 내가 돈 내줄 테니까 수술하라고 했는데 동생이 더 이상 나한테 손 벌리기 싫다면서 안 받았다"라면서 "간호조무사 학원 안 다녀봐서 모르는데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아예 없냐? 애가 6살이면 이제 일 좀 해도 될 나이 아니냐? 직장 들어가라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해했다.
이 과정에서 올케와 그 식구들은 "가장이 그 정도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 대견하다"며 동생을 칭찬하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이자 사위가 목숨 걸고 일하는데 한다는 소리가 '가장 책임감' 이러고 있다. 그 책임감은 내 동생만 가지는 거냐? 엄마로서 모성애는 없냐? 아이 간식값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냐?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올케는 제가 아르바이트하라고 한 게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난다더라. 본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하라고 압박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제가 잘못한 거냐?"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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