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데리고 온 손님에게 '빵 집게 써 달라' 부탁하자 "지X한다" 폭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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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매장 이용 수칙을 어긴 손님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자영업자가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손님이 가게에서 빵을 던지고 욕을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쯤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빵집에 방문했다.

손님은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강아지 목줄을 쥐고 있었다.

A 씨는 매장 내 반려견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잠깐 들렀다 나가는 손님에게는 반려견을 안아 달라고 안내하거나 대신 목줄을 잡아주는 등 최대한 매장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손님은 올 때마다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A 씨는 "다음에 방문하실 때는 강아지를 안고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지만 손님은 매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요청을 무시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강아지를 아무런 조치 없이 끌고 온 손님은 카운터 쪽에 진열된 빵 하나를 고른 뒤 진열대에서 개별 포장된 단팥빵 1개를 골랐다.

매장 가운데에 빵을 집는 집게가 있었는데도 손님은 맨손으로 소금빵 하나를 집었다.

이를 목격한 A 씨는 "집게를 사용해 빵을 집어 달라"고 두 번 요청했다. 그러자 남성은 "씨X 지X을 한다"라면서 단팥빵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A 씨가 "뭐 하시는 거냐"고 말하며 다가가자 삿대질하며 때릴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고는 던진 빵을 주워 쟁반에 툭 올려놓고 자리를 뜨려 했다.

A 씨는 손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한 것도 아니고 정중하게 손 대신 집게를 사용해 달라고 말씀드린 건데 욕설을 내뱉으며 빵을 던진 건 손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손님은 "지X을 한다. 지X병이 났다. 씨X, 싸가지 없는 X, 쪼그 X이 뭘 씨불이냐. 너 얼마나 처먹었냐. 재수 없는 X" 등 쌍욕을 내뱉었다.

A 씨는 "저는 당황스럽고 무섭고 모욕적이어서 견딜 수 없었다. 3년 동안 가게 운영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가게에 들어서는 게 무서울 정도로 고통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하자 갑자기 태도가 변하더니 '내가 먹을 거만 손으로 만진 건데 이 사람이 괜히 손님한테 저렇게 행동한다'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본인이 욕설을 내뱉고 빵을 던진 건 다 빼놓고 얘기했다"라며 황당해했다.

그는 "60대 남성을 보면 이 상황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이 순간이 계속 맴돌아 정상적으로 (빵집을) 운영하기 힘들 것 같다. 작은 부탁이 이렇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위협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괴로워야 하는 거냐. 살면서 타인에게 이런 대접을 받은 건 처음이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 한결 나아질 것 같다. 한번 생긴 트라우마가 의외로 오래갈 수도 있다", "영업방해로 신고하면 된다", "장사를 하다 보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게 되더라.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너무 많다. 불쌍히 여기고 털어버리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