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사 오가는데…빈손 면회, 되레 병원비 가로챈 시부모, 심하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생사를 오가는 동안 면회 와서 밥을 얻어먹고 가고, 병원비를 가로챈 시부모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일이지만 내가 속이 좁나 궁금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편이 생사를 넘나들 정도로 아팠다. 나는 병원에서 먹고 자면서 몇 달간 간호했다"라며 "시부모님이 면회를 오셨는데 식사 때가 돼도 안 가시고 오래 계셨다. 그래서 내가 시부모님 모시고 나가서 밥을 사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편이 가볍게 입원한 것도 아니고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나도 간병으로 지친 상태였고, 병원비도 몇천만 원 나왔다"라며 "근데 그런 며느리한테 밥 한 끼 안 사주고 얻어먹고 간 게 좀 그랬다"고 털어놨다.
또 A 씨는 "병원비를 보태주신 것도 없다. 물론 지원해 주시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서 서운하진 않다"라며 "하지만 친척분이 병원비 보태라고 주신 걸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쓰셨다. 나중에 갚는다고 하셨는데, 돈이 급하면 쓰셔도 괜찮지만 말도 없이 쓰셔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밥 얻어 드신 건 며느리가 미웠나 싶기도 하고, 병원비 봉투는 혹시 남편이 아프니까 절에 치성이라도 드린 건가 싶다. 아들 부부 돈으로 해야 하는데, 내가 미신을 안 좋아해서 그걸 가져가서 하셨나 싶다"고 추측했다.
그는 "시아버지는 경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자식한테 손 벌릴 수준도 아니고 오히려 남편보다 더 번다"라며 "없는 분들도 아닌데 도대체 왜 밥을 얻어먹고 가신 건지, 병원비는 왜 가져다 쓰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데 보태주기는커녕 병원비까지 가로채네. 나 같으면 연 끊는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자식 병원비를 가로챘다고? 남편 친자 맞냐?", "남편도 이 일을 알고 있냐? 내 부모가 그랬다고 하면 쪽팔려서 아내 얼굴도 못 볼 텐데", "저런 사람들이 부모가 맞나", "상종하지 말아라"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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