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고 튀고, 거래처에서 뒷돈 받는 남편…너무 부도덕, 이혼 사유 되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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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의 차를 긁고 "티가 안 난다"며 도망가고, 거래처를 소개해 준 뒤 뒷돈을 받는 '부도덕'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도덕적 기준이 느슨한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3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 8년 차에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를 둔 A 씨는 "남편은 연애 때부터 '좋은 게 좋은 거지' '손해 볼 수도 있지' 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원만한 결혼생활을 해오던 중 남편의 뇌 구조가 일반 사람들과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물건을 시켰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반품 기간을 놓쳐서 그냥 쓰려고 했다. 이때 남편이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멀쩡한 제품을 부수더니 '하자 있는 상품이 왔다고 환불을 받아내자'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양심 없다'는 지적에 남편은 되레 "날 똑똑하다고 칭찬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반품 못 받을 거였는데 내가 돈 다 받아서 환불받아 줬잖아"라면서 "게네들도 아무런 의심 없이 환불해 준 거면 상품 자체에 하자가 많았던 거 아닌가"라고 부도덕한 행동을 합리화했다.

이어 "불법 주차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운전하다가 지나가는 길에 차를 긁었는데 '닦으면 돼'라고 하더라. 닦고 나서 티가 안 나자 차주한테 연락을 안 했다. 남편은 '티도 안 나는데 뭐 하러 연락하냐? 그 사람도 내가 연락하면 오히려 피곤해할 거다'라고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A 씨는 "제가 차주한테 연락하라니까 저를 이상한 취급 했다. 그때부터 '좋은 게 좋은 거지'라던 남편의 마인드가 다르게 느껴졌다. 도덕적 관념이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영업직으로 일하는 남편은 거래처를 연결해 주면서 중간에 수수료를 받더라. '내가 이렇게 연결해 주겠다'고 압박하면서 뒷돈으로 약 300만 원 정도를 받고 신나서 저한테 얘기했다. 그때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A 씨가 "그거야말로 범죄자들이 하는 일 아니냐?? 그 돈으로 뭐 사줄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 빨리 돌려주고 정상적으로 일해라"라고 하자, 남편은 "뭐가 문제냐? 두 사람도 계약 체결한 거에 만족하고, 난 돈을 번 거다. 이 상황에서 피해자가 아무도 없는데 왜 난리냐?"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뒷돈을 한 번 받은 남편은 돌연 본업 외 다른 일을 해보겠다면서 A 씨에게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남편은 "지난번에 이렇게 하고 수수료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돈이 쉽게 잘 벌리더라. 그걸 적극적으로 해서 리베이트 좀 받아보겠다"라며 "내 통장으로 받으면 혹시 문제 될지도 모르니까 당신 이름으로 통장 좀 만들어줘라. 당신이 그 돈 관리하면서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라"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알고도 통장을 빌려주는 건 공모하는 거 아닌가? 절대 안 만들어줬는데 그날부터 남편이 계속 보채고 '넌 사회생활 안 해봐서 뭘 모른다'면서 가스라이팅하고 괴롭힌다"라며 "차 긁고 도망간 건 백번 양보해서 봐줄 수 있어도, 이런 범죄 행위에 가담하라는 것 자체에 너무 화가 난다. 이런 아빠 밑에서 아이가 자란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이게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냐"고 물었다.

양 변호사는 "이혼 사유 된다. 저라도 이런 남편과는 못 산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적 기준이 맞아야 한다"라며 "배우자의 그런 행동을 알고도 가담했다면 문제 될 수 있다. 누가 봐도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다면 선을 긋고 절대 같이하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육권 주장할 때도 A 씨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