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28명 중 8명 다주택자…강남3구에 15채 보유"
1인당 평균 20억 원대 신고…상위 5명 50억대 부동산 보유
경실련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실사용 외 부동산 매매 금지해야"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가 국민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서실 공직자 다수가 다주택자이며 보유 주택 상당수가 서울, 특히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오전 '대통령비서실 28명 부동산재산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직자 51명 가운데 재산이 공개된 28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해 공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이 신고한 1인당 부동산재산 신고액은 20억 3159만 원으로 국민 평균(4억 2000만 원)의 약 다섯 배였다.
상위 5명은 평균 54억 2028만 원을 신고했으며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75억 원, 이태형 민정비서관 58억 5300만 원,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 52억 원,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 46억5174만 원, 강유정 대변인 38억 9400만 원 순으로 많았다.
비서실 공직자 대부분은 유주택자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8명 중 23명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8명은 두 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였다. 본인·배우자 명의로 신고한 주택 38채 중 절반 이상인 21채가 서울에 있었으며, 강남3구에만 15채가 몰렸다.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아파트 가운데 2025년 11월 기준 시세가 가장 높은 것은 강유정 대변인이 소유한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파트로, 현재 시세는 약 62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어 이태형 민정비서관의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가 약 42억원,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의 용산 이촌동 아파트가 약 31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신고한 서초구 아파트는 약 28억 5000만원, 이정도 관리비서관의 서초 우면동 아파트는 약 23억원이었다.
경실련은 유주택자 일부가 보유 주택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주택자 23명 중 7명은 보유 주택을 전세로 임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공직자는 보유 주택과 건물에 임대를 놓는 '임대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조사 대상 28명 중 11명은 주택이나 비주택을 임대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주택 임대 보유자와 비주택 임대 보유자는 각각 7명이었고, 일부는 주택과 비주택을 동시에 임대하고 있었다.
전세보증금 규모도 작지 않았다. 전세보증금 가액 상위 5명의 평균 보증금은 1인당 8억6840만 원이었고, 김상호 비서관이 18억 17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이태형 비서관 8억 9000만 원, 김현지 총무비서관 6억 5000만 원,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 5억 8500만 원,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4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일부 공직자들이 가격 급등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가 이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내로남불'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급 이상 고위공직자에게는 실사용 목적 1주택 외의 토지와 건물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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