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 없는 고교생의 모습' 1994년 1월 조진웅 사건 기사 재조명

배우 조진웅 ⓒ News1
배우 조진웅 ⓒ News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30여 년 전 소년범이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6일 전격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연루됐던 사건 보도가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94년 1월 27일 보도된 중앙일보 기사 원문이 퍼지며 여러 이용자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게시물에는 당시 경찰 조사 정황과 고교생 피의자들의 태도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당시 기사에는 성남 S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훔친 차량을 이용해 여성들을 유인해 성남 지역으로 데려간 뒤 성폭행과 금품 갈취를 반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재수가 없어 붙잡혔다는 듯 벌레 씹은 표정으로 나란히 붙어 앉아 있었다' '철창 너머로는 구속영장 문구를 다듬고 있는 모습이 빤히 보였지만 이들은 남의 일이라는 듯 태연했다' 등 당시 상황을 묘사한 문장도 포함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세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평소 특별히 문제를 일으켜 온 인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날 고교생 신분임에도 술자리를 가진 뒤,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발견해 무단으로 운전한 것이 범행의 계기가 됐다.

이후 한 달간 여성들을 네 차례 차량에 태워 성남으로 이동해 번갈아 성폭행했고, 금품 약 80여만 원을 빼앗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범행 대상을 찾다 차 안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경찰에 검거되며 범행이 드러났다.

1994년 1월 27일 중앙일보 사건기사 홈페이지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당시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이 그가 맞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매체의 기사에는 "이런 짓을 하고도 배우로 데뷔하고 티브이에 나올 생각을 한다니 정말 뻔뻔하고 경악스럽다", "이게 사실이라면 완전 악마를 보았다네", "성지순례하고 갑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누리꾼들은 기사의 내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