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출석…고가 금품 '매관매직' 의혹 조사

이우환 그림·반클리프 목걸이·금거북이 수수 의혹 등
특검, 알선수재·뇌물수수 등 법리 검토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주가조작과 통일교 청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씨의 결심공판 진행된 가운데 김건희 씨가 피고인 자리로 들어서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가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 구형을 받은지 하루 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특검팀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후 특검 조사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지난 9월 25일 김 여사를 뇌물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인사 청탁 명목으로 1억 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도 김 여사가 청탁성 금품을 받고 공직에 취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 청탁을 위해 건넨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받은 경위를 조사한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또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을 청탁받으며 금거북이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특검팀은 진술과 증거, 법리 검토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또는 특가법 위반(알선수재),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여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추가 조사를 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3가지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징역 11년과 벌금 20억 원, 추징금 8억 1144만 원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3720만원을 구형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