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듬뿍 싸주고 "다 먹었어? 버렸어? 진짜야?" 계속 확인하는 시모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반찬을 싸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찬 싸주시면 다 먹었는지 확인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시댁에서 밥 먹다가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있길래 '너무 좋아하는 반찬이다. 맛있다'라고 하며 먹었는데 시어머니가 다음에 오면 싸준다고 하셔서 괜찮다며 사양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을 통해서 반찬을 보내주셨는데 반찬을 한가득 보내셨다. 종류별로 준 게 아니라 제가 맛있다고 한 반찬만 한가득이었다"고 말했다.
빨리 먹지 않으면 상하고 남편은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었던 터라 A 씨는 혼자 꾸역꾸역 먹다가 결국 조금 남은 반찬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시어머니는 "전에 준 반찬은 어땠냐"라고 물었고, A 씨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일하신다고 힘드신데 안 챙겨주셔도 된다. 어머니 몸 좀 챙기시라"고 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시어머니는 또다시 "반찬은 다 먹었어? 버렸어?"라고 물었다. A 씨가 "다 먹었다"라고 하자 옆에 있던 남편에게 "네 와이프 그 반찬 진짜 다 먹었냐"라면서 궁금해했다.
남편이 "응"이라고 대답했는데도 "솔직하게 말하라"면서 계속 물었다. 이에 남편이 "좀 남겼을걸?"이라고 하자 시어머니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남겨서 버릴 줄 알았다. 바쁘고 몸도 힘든데 며느리가 좋아한다고 해서 고생고생해서 만들었는데"라며 서운해했다.
A 씨는 "양이 너무 많았다고 하는데도 우는소리를 하셔서 황급히 나왔고 집에 와서도 남편이랑 싸웠다. 그날 이후 시댁에 가지 않는다. 남편이 시댁에 자주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한 번씩 김치나 반찬을 주시는데 꼭 다 먹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그게 왜 궁금한가. 잘 먹었다고 전해 들으면 입맛에 맞았구나 하는 거 아니냐"라며 황당해했다.
누리꾼들은 "버릴 줄 알았다는 거 보면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많이 준 거 아닌가. 무슨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양이 많아서 버렸다. 그걸 어떻게 다 먹어요'라고 말해요. 몇 번 그렇게 하면 다음부터 안 싸주시겠죠", "장모님이 10년 동안 매주 그렇게 주셨다. 못 먹는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이걸로 한동안 많이 싸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