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은행 최정원 상간녀' 지목된 여성 "이 모든 것 전 남편이 조작"

일방적 공격 결국 휴직…법원서 '불륜 의혹 사실무근' 판결
"10년 동안 협박, 가스라이팅 속에 살아"…대법 판단 기대

최정원의 불륜녀로 지목됐던 여성 A 씨가 전 남편으로부터 '희대의 불륜녀'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분노했다. 그는 전 남편이 상간녀로 추정되는 여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출처=보배드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OO은행 최정원 상간녀'로 지목됐던 30대 여성이 직접 글을 올리며 전 남편의 행위를 폭로했다. 그는 "3년 넘게 거짓과 조작, 그리고 가스라이팅으로 인생이 무너졌다"며 자신을 둘러싼 불륜 의혹이 모두 허위였다고 주장했다.

28일 여성 A 씨는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월 고등법원에서 불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남편 B 씨가 최정원 씨를 상대로 제기한 상간소송도 지난 25일 원고 패소로 결론이 나면서 "나와 최정원 씨 모두 불륜이 아니라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 씨가 공개한 내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전 남편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나를 매일 공격했다"며 단순한 지인들과의 대화와 평범한 만남을 '희대의 불륜 증거'처럼 꾸며 자신의 SNS 홍보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게임장에 방치했다는 주장 역시 B 씨의 증거 조작으로 드러나 고등법원에서 바로잡았다고 했다.

최정원의 불륜녀로 지목됐던 여성이 전 남편으로부터 '희대의 불륜녀'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분노했다. 여성이 공개한 남편의 행동에 대해 지인에게 폭로한 내용. 출처=보배드림

A 씨는 이 같은 공격이 이어지며 회사에 민원이 폭주해 결국 휴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폐암을 앓고 있음에도 B 씨가 이를 고의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폐암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를 전남편이 의도적으로 감추었고, 지금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SNS에 'A 씨가 암 걸려서 기분이 좋다', '재산분할 전에 죽었으면 좋겠다' 같은 글을 올리며 가스라이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B 씨가 스스로를 "돈 많고 잘나가는 사업가이자, 아내의 불륜으로 모든 것을 잃은 피해자"라고 포장해 왔다며, 이를 명분 삼아 '천패밀리'라는 팬 모임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여성과 DM·카카오톡을 통해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20대 여성들에게 성희롱성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B 씨가 한 여성과 '티팬티 사라', '수영복 사라', '오빠가 다 컨트롤해 줄게' 같은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고 "불륜·상간 상담을 해주겠다며 후원금까지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B 씨가 자신의 학력·직업·거주지를 과장하거나 조작하며 SNS에서 시그니엘·한남더힐 등 고급 주거지에 사는 것처럼 꾸미고, 정치인·기업인과 찍은 사진을 반복 사용해 '비즈니스 연결'을 미끼로 사람들을 속였다며 폭로를 이어나갔다. 그는 "SNS에서 보던 그의 성공 스토리는 대부분 꾸며진 이미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동안 협박과 가스라이팅 속에서 살았다. 더 이상 이 사람에게 속는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며 "나를 비난하고자 한다면 B 씨의 SNS 기록부터 직접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이미 두 차례 불륜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결과를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