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00만원 주는데, 아내는 육아 같이하자고"…일중독 남편에 시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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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월 1500만 원을 생활비로 준다는 외벌이 가장의 고민이 전해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가 이래도 집안일 육아 해야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집안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5000만 원 정도 벌고 월 1500만 원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집안일 겸 아이 봐주시는 분이 있고 거의 하루 빼고는 다 해주신다. 그런데 아내는 자꾸 육아 같이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 작가인 아내는 이렇다 할 수입 없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물론 본인도 일이 있고 나도 일이 있는데 나는 사업하니까 매일 내내 사업 생각만 한다. 그래서 집안일 도우미 쓰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 입장도 이해가 간다.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어서 육아랑 집안일을 진짜 힘들어한다. 그래도 그렇지 내가 노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해를 못 해주나. 아이 어릴 때 애착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업하다 정신 놓으면 망하는 건 삽시간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내가 볼 땐 본인도 딱히 육아를 계속하거나 하지 않는다. 가끔 하는 정도고 몸도 약해서 아플 때도 많아서 주말이나 가끔 평일엔 내가 데리고 나가서 키즈카페 가기도 한다"고 했다.

아내의 입장도 이해했다. 그는 "작가가 쉽진 않지. 애 낳느라 고생하고 아기 때는 유치원도 안 가니까 애 보고 나면 작가 생활을 할 힘도 없으니까 도움 요청하는 건 알겠다. 나도 그만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꾸 대기업 다니는 집안일, 육아 잘하는 사람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실 일에 집중하고 싶다. 많이 벌어놔야 할 때라서. 난 이 결혼이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면서도 "솔직히 이혼할 마음은 없고 누가 객관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 요즘 시대에 일만 하는 남자 별로긴 하겠지만 난 취미도 없다. 아내는 취미생활 즐기고 할 거 다 하면서 작가 생활은 약간 뒷전인 거 같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집안일은 차치한다고 치고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런 사람은 자식을 대체 왜 낳는 건가. 돈도 잘 버는데 애 낳지 말고 본인 인생 즐기면서 살면 되지 않나",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아빠로서 아이와 정서적 교감은 필수다", "집안일은 할 필요 없지만 육아는 해야 한다. 사실 육아도 자식이랑 서먹해지고 싶으면 팔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