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항소포기' 노만석 사퇴로 '한국형 마약청' 출범도 미뤄져
범정부 '마약수사 컨트롤타워' 합수본 17일 출범키로 했다가 연기
구자현 檢총창대행 일정 보고 출범 시기 조율 중…"조속히 출범해야"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이른바 '한국형 마약청'으로 불리는 마약범죄 전담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포기' 논란으로 노만석 전 검찰총장 대행이 사퇴하면서 출범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구자현 신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이 부임한 것과 맞물려 출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합수본은 17일 수원지검에 설치돼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여파 등으로 출범이 연기됐다.
애초 합수본 출범 관련 일정에는 노 전 대행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행이 항소 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합수본은 김형석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해당 일정에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구 대행이 지난 14일 법무부의 '원포인트' 인사로 임명되면서 대검과 다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합수본은 구 대행이 부임 이후 첫 일정으로 합수본 출범식에 참석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정부 조직인 합수본은 검찰과 경찰, 관세청·국가정보원·해양경찰청·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최소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인력은 약 80명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다.
검사장급 간부가 지휘를 맡고 차장검사급·경무관급 간부가 본부장을 보좌하며 총경급 수사책임자가 실무 총괄을 맡는 구조다.
검찰에서는 신준호 부산지검 1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와 김희연 창원지검 마산지청 형사2부장검사(39기) 등이 투입되고, 경찰에선 경무관급 박헌수 인천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한 총 33명이 투입된다.
합수본을 이끌 본부장으로는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법무부 대변인 등을 지낸 '강력통' 박재억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항의하는 전국 지검장(검사장) 공동명의 입장문을 검찰 내부망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정부가 해당 검사장 전원을 인사 조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만큼 일각에서 박 지검장의 합수본부장 인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합수본 관계자는 "출범을 하지 않아 정식 업무에 돌입하지 못 했다"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조속히 출범해야 취지에 맞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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