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아파트' 끼리만 커플 매칭?…헬리오시티 결혼정보업체 등장
래미안 원베일리 이어 두 번째…설립 3개월 만에 200명 가입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당 1억 원을 돌파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헬리오시티'에서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쯤 헬리오시티 단지 내에는 '헬리오 결혼 정보'라는 간판을 단 결혼정보회사가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정식으로 허가 등록을 받은 결혼정보업체로, 송파구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토박이이자 헬리오시티 입주민인 서 모 대표가 차렸다. 분홍색으로 꾸며진 가게 외관에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서 모 대표는 '땅집고'에 "별다른 온라인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1만 가구 규모 대단지인 만큼 입주민 자녀들끼리 성혼을 원하는 부모들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 연령층은 주로 30~40대인데, 헬리오시티뿐 아니라 인근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 파크레온' 등 다른 아파트에서도 전화가 온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가 정식으로 회원을 받기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이 가운데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이며, 나머지는 서 대표의 설명처럼 둔춘동 올림픽파크레온 등 인근 단지 입주민으로 전해졌다.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가 거주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인접해 '강남 3구'의 핵심 주거지로 평가된다. 올해 10월 기준 국민평형인 84㎡(34평)가 30억 3500만 원에 거래될 만큼 고가 아파트이기도 하다.
헬리오시티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명칭을 담아 출범한 두 번째 결혼정보회사가 됐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민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하던 '원결회'(래미안 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활발해지자, 현재는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이름으로 결혼정보 회사를 공식 설립했다.
원결회는 당초 입주민을 중심으로 수십명 규모의 소모임으로 시작했으나, 올해 2월부터는 서초·강남 지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서 등록 회원이 600명을 돌파했다. 이미 두 쌍의 '입주민 커플'이 탄생해 결혼을 앞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동질혼의 시대다", "사는 동네가 계급이 되는 현상", "생활환경도 중요하지만 경제관념이 비슷한 것도 중요하다", "같은 단지에 사는 만큼 신원이 확실하고 자산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니 효율적일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놀고들 있다", "제발 그렇게 같은 인간들끼리 살아라", "가지가지 한다", "계층 고착화 심해지겠네" 등 눈살을 찌푸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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