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유 며느리에게 '너 젖 안 나오냐' 물은 시부…수치스러웠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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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분유 수유 중 시아버지에게 들은 말 때문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여성 A 씨는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얼마 전 손주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부모님과의 일화를 떠올렸다.

A 씨는 "신생아 키우는 중인데 시댁에서 아기 보고 싶다고 집에 오셨다. 아기 먹일 시간 돼서 분유 타니까 시아버지가 나한테 '너 젖 안 나오냐' 이러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난 기분이 너무 나쁘고 수치스러웠다. 대놓고 말 못 하는 성격이라 집에 가시고 나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럴 수 있다. 원래 막말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A 씨는 "난 남편이 더 기분 나빠하고 화낼 줄 알았다. 그런데 시어머니도 나한테 별것도 아닌 걸로 이런다더라. 이게 정말 별거 아닌 일이냐. 남인 며느리한테 그런 말을 막 할 수 있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남편이 나는 더 어이없다. 옛날 사람들은 다 그렇다면서 사과조차 안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젖이고 뭐고 며느리한테 너라고 한다고?", "내 부모님도 야, 너라고 안 하시는데 충격이다", "저 말을 심각하다고 못 느끼는 시어머니랑 남편이 더 심각하다", "동의어가 모유라는 건데 시아버지 입장에서 모유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났을 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