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처럼 챙겨준 분"…사별 전남친의 부모 매달 보는 여친, 현남친 한숨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이 여자 친구가 전 남자 친구의 부모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온 사실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30대 초반 남성 A 씨는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여자 친구와 갈등이 생겼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겪은 일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여자 친구는 30대 중반이며, 교제 2년 차로 결혼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고 있다. 문제는 결혼 얘기가 나오자 여자 친구가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했다고 한다.
A 씨는 "연애 초반에 여자 친구가 성인이 된 후 부모님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라며 "그런데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꼭 누굴 만나러 간다면서 다녀오더라. 사고로 먼저 떠난 친구가 있는데 친했던 사이고, 친구 부모님이 친부모처럼 챙겨줘서 친구가 떠난 후에도 본인이 자식처럼 가끔 챙겨드린다고 했다. 여기까진 알고 있는 내용이라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인사드린 적 있는데 서로 친가족이 아니더라도 아껴주는 모습이 보기 좋게 느껴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친구의 부모는 사실 여자 친구가 만난 전 남자 친구의 부모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 명절이나 생일 땐 선물을 보내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 밥을 먹었다고 한다.
A 씨는 "여자 친구가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걸 알고 그쪽 부모님들이 친딸처럼 아껴준 거였다. 여자 친구는 전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준비했는데 교통사고로 전 남자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이라며 "여자 친구는 전 남자 친구가 외동이고, 본인을 딸처럼 챙겨주셨던 분들이라 계속 연락드린 거였다. 그 부모님도 처음엔 괜찮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서로 익숙해져서 가끔 밥 먹고 연락하는 사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는 이 사실을 고백하면서 "처음부터 말 못 해서 미안하다. 처음 만났을 땐 결혼 생각이 없어서 굳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라며 "네가 불편해하면 그분들과 연락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결혼하더라도 그분들과 지금처럼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결혼식 때 그분들을 혼주석에 앉힐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지금까지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도 그분들을 과하게 챙긴다는 느낌은 없었고, 또 부모님이 안 계신다 보니 더 의지한 것 같다. 지금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괜찮을 것 같으면서도 아닌가 싶고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전 남자 친구한테도 미련은 없어 보인다", "비밀이 많은 사람은 피곤하더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인간 대 인간으로 봤을 때 괜찮으면 괜찮은 거다. 결혼하고 애 낳고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멀어질 것", "여자 친구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나 불편함을 솔직하게 표현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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