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건희특검에 소환…두번째 조사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김건희 母 요양원서 발견
이화여대 총장 역임 등 역사학 교육자 출신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3일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 다시 출석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일에 처음 조사를 받았는데, 특검팀은 이때 조사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해 한 차례 더 소환하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첫 조사를 마친 뒤 '금거북이를 왜 건네셨는지', '김 여사와 2022년 코바나컨텐츠에서 왜 만나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인사 청탁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첫 조사 출석 당시에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 통로로 출석하려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 취재진에게 발견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김 여사 측에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 전 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는 특검팀이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 시기인 2022년 9월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 등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시기인 2022년 4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만나 자격·역할·의미 등을 정리한 자료와 적격성 검토 문건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아직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보지만 조사를 마친 후에는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수능일에 특검팀에 소환되는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교육자 출신으로, 202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교위원장직을 지내는 동안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등 중장기 교육 정책을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역자학자로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핵심 인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는데도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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