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한 봉지에 감자 겨우 0.6개뿐?…오리온·농협까지 나서 반박[영상]

유튜버 제로비, 재료량 실험…오리온 연구원 "1~1.5개 사용"
계약 재배하는 농협 "국내산 사용 소신으로 고생 많다" 훈수

유튜버 제로비가 포카칩에 들어가는 감자의 양을 테스트 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제로비'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국민 간식 '포카칩'이 실제 감자 몇 개로 만들어지는지를 두고 유튜브에서 벌어진 실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조사 오리온은 "실제와 다르다"며 직접 댓글로 해명에 나섰다.

최근 구독자 3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제로비는 자신의 채널에 '포카칩엔 감자가 몇 개나 들어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준다"는 농담을 시작으로 실제 원재료량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실험에 나섰다.

제로비는 포카칩에서 가장 큰 조각의 지름을 측정한 뒤, 크기가 비슷한 감자 세 개를 준비했다. 먼저 감자를 껍질째 1.5~2㎜ 두께로 썰어 전분을 제거하고 데친 뒤, 기름에 튀겨 소금 간을 해 완성했다.

그 결과 세 개의 감자로 나온 감자칩의 무게는 324g. 포카칩 한 봉지가 66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자 한 개당 약 108g 수준이었다. 즉, 과장 한 봉지당 감자 0.6개 분량이 들어간 셈이었다.

유튜버 제로비가 포카칩에 들어가는 감자의 양을 테스트 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제로비'
오리온 연구원 "튀김 후 수분, 기름으로 대체…제조 중 손실 감안해야"

해당 영상은 현재 830 만회(12일 오전 10시 기준) 이상 조회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후 자신을 오리원 연구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포카칩 한 봉지(66g)에 감자가 0.6개 들어간다는 실험 결과는 실제 제조 과정과는 다르다"며 "200g 정도 크기의 생감자가 약 1개에서 1.5개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감자에는 평균 80~85%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얇게 썰어 튀기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수분이 사라진다"며 "단순 계산만 해도 감자 300g가량이 필요하며, 튀김 후에는 일부 수분이 기름으로 대체되고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입량은 약 220g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정에서는 공장과 달리 온도나 시간, 데치는 정도가 일정하지 않아 기름 흡수량이 많아질 수 있다"며 "이 차이가 실험 결과와 실제 제품 간의 수치 차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 "감자는 저녁에 맛 변할 정도로 예민한 작물"

또 다른 댓글에는 오리온과 계약재배를 진행했던 한 농협 관계자의 경험담도 전해졌다.

그는 "오리온은 봄철에는 국내산 감자를, 나머지 시기에는 외국산 감자를 혼합해 사용한다"며 "계약재배 기간 동안 오리온 직원들이 직접 산지에 내려와 품질 관리와 수매를 진행하는데, 정말 고생이 많다"고 했다.

이어 "감자는 장기 저장이 어렵고, 아침에 수확한 감자가 저녁이면 품질이 변해버릴 정도로 예민한 작물"이라며 "그럼에도 오리온 회장이 '포카칩은 반드시 우리나라 감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씨감자 관리부터 수확, 운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기 때문에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그만큼 농가와 회사 모두 손이 많이 가는 구조지만,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