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이런 가게를"…주말에 성인용품점 온 중년남, 소파에서 뜻밖 행동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일요일 오후 한 성인용품점을 찾은 중년 남성이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경찰에 신고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기도 안양에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일요일 오후, 점심이 조금 지났을 때 작은 해프닝을 겪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A 씨는 "매장 문을 열고 정리하던 중 중년의 남성이 조용히 들어왔다"라며 "'무엇을 찾으시냐?'고 여쭤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선 출입구 앞 분홍색 소파에 앉았다"라고 상황을 떠올렸다.
잠시 후 남성이 "뜻밖이네.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이런 가게를 하네"라며 중얼거렸다고 한다.
A 씨는 "술기운이 조금 있으신 듯했다. 저는 여성 사장이다 보니 순간 긴장도 되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잠시 뒤, 그 남성은 예상과 달리 그대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잠이 들었다.
A 씨는 순간 당황했다며 "영업 중인데 손님이 소파에서 주무시니 깨워야 하나, 그냥 둬야 하나 고민했다. 이럴 땐 정말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무겁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조용히 매장 밖으로 나와 112에 신고했다. 그는 "성인용품 샵을 운영 중인데 지금 영업시간에 술에 취한 손님이 매장 안에서 주무시고 있다. 혹시 도와주실 수 있냐"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경찰 두 명이 A 씨 가게로 출동해 상황을 정리해 줬고, 남성이 무사히 귀가한 뒤에야 A 씨는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A 씨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성인용품점 운영하다 보면 정말 별별 일이 다 생긴다. 그래도 매일이 배움이고, 매일이 또 하나의 경험"이라며 "어제는 정말 끔찍하고 무섭고 심장이 떨려서 혼났다. 근데 오늘 생각해 보니 나한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너무 했나 싶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대처 잘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다", "술이 실수를 부른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잘한 거다" 등 A 씨를 다독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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