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바서 만난 상간녀와 재혼한 남편 "네가 참고 살아야지"…아내 탓만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남편이 토킹바(손님과 말동무 해주는 여성 접객원이 있는 곳)에서 만난 여성과 재혼했다는 소식에 한 여성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A 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남편이 상간녀와 재혼했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결혼생활 중 남편의 업소 출입, 성매매 등 기타 여자 문제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라며 "아이 낳고는 외박을 일삼고 노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아 거의 혼자 애를 키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남편이 토킹바에서 알게 됐다는 여성과 골프 여행을 다니며 불륜하다 걸렸다. 그래서 이혼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A 씨의 이혼 요구에 남편은 "난 술도 안 마시고 도박도 안 하는데 이 정도로 돈 벌어다 주면 네가 참고 사는 게 맞다. 세상에 나가 봐야 나보다 괜찮은 남자 없다. 직장도 없이 혼자 애는 어떻게 키울 거냐? 너만 참으면 애도 행복하다. 네가 지금 애한테서 아빠를 빼앗는 거다"라고 되레 A 씨를 탓했다.
A 씨는 남편의 이런 말들을 이겨내고 상간녀 소송까지 진행했다며 "현재는 취업해서 직장에서도 자리 잡았고 혼자 애를 열심히 키우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전남편이 재혼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A 씨는 "전남편이 '토킹바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데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여자랑 재혼했다"라며 "'끼리끼리 잘 만났다'가 싶다가도 '내가 조금만 더 참고 살걸' '정말 내가 아이한테서 아빠를 빼앗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란 듯이 전남편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아이한테 새아빠라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마음처럼 안 돼서 아이한테 항상 미안하다"라며 "혼자 엄마 노릇에 아빠 노릇까지 하려고 용쓰다 보니 제 마음처럼 안 된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잘 살고 싶었는데, 지금 이게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살다 보니 점점 제가 한 선택에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아라. 아이 입장에서도 가족에게 상처 주는 아빠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잘 헤어졌다. 중요한 건 끼리끼리 만나면 얼마 못 간다. 양육비나 잘 받아라", "무조건 잘했다", "지혜롭다. 앞으로 꽃길만 걸어라", "신경 끄고 다른 데 집중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등 A 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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