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때 아빠 노 넥타이 차림에 화난 예비 시부모…결혼 헷갈린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상견례 이후 아버지의 옷차림을 지적한 예비 시부모의 태도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견례 때 우리 아버지가 넥타이를 안 매고 나와 화가 난 시아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비 신부 A 씨에 따르면 지난 주말 교제 중인 연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양가 상견례를 진행했다.
A 씨는 "상견례를 화기애애하게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자의 촉이랄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상견례 다음 날 어머님, 아버님에게 '한 주 화이팅 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버님은 여전히 답장 없으시고 어머님 말투가 묘하게 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다음 날 저녁 예비 시어머니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상견례하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부부는 너무 속상했다. 너희 집에서 마치 우리를 반대하는 것 같았다. 첫 대면인데 너희 아버지가 양복을 안 입고 온 걸 보고 이건 그냥 우리가 싫다는 뜻 아니냐"라고 물었다.
A 씨는 "저희 아버지는 가을용 코트 재킷에 넥타이만 하지 않으셨다. 그게 큰 실례였나 싶지만 매우 엄한 남자친구 아버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겪어보는 당혹스러움에 '이걸 조심했으면 좋겠다' 정도인지 아니면 '알아서 듣고 너희 집과는 결혼이 맞지 않으니 다시 생각하라'인 건지 도무지 갈피가 안 잡히더라. 눈물만 난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남자친구로부터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한 건 아니지만 원하는 며느리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조용하고 고분고분한 며느리를 원하셨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청천벽력 같았다. 반대라도 했으면 뭔가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 말로는 반대는 아니지만 혼자 왔다 갔다 하신다더라. 그런 상황에서 우리 아버지가 넥타이를 안 매고 온 게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쁠 일인가"라며 속상해했다.
아울러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랐다. 물론 완벽한 집은 없겠지만 저희 부모님은 누구보다 훌륭하다. 상대 아버님이 워낙 원칙주의에 강한 스타일이라 남자친구도 많이 힘들어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이렇게 겪으니 참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지금 상황에 시아버지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고 아들도 어찌 못하는 성격이고 시어머니 될 사람은 그런 일로 전화까지 했는데 그 결혼이 편하겠나. 집안 분위기는 다 나왔는데 그럼에도 그 길을 갈지 말지는 본인 선택이고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솔직히 연상이라 마음에 안 들고, 얼굴 보고도 마음에 차지 않고, 그런 걸로 강경히 반대하긴 뭣하고, 넥타이 안 매고 온 거 보고 옳다구나 트집 잡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게 된 이상 결혼하긴 힘들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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