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노만석 檢총장 대행, 사퇴 압박 속 오늘 휴가

중앙지검·대검·법무부 항소 포기 논란…檢 내부 여진 이어져
전국 검사장·대검 부장·평검사까지 항의…해명 넘어 사퇴 요구도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 2025.11.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황두현 기자 =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1일 연차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동 민간업자 개발비리 의혹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 이어 후배 검사들의 사퇴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노 대행은 이날 하루 연가를 사용하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법무부 사이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항소 포기 논란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잠행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중앙지검은 지난 8일 오전 0시 전까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수사·공판팀은 항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대검 수뇌부가 법무부의 의견을 듣고 불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항소 포기 논란이 일자 "대검과 의견이 달랐다. 의견을 관철하지 못했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10일) 항소 포기와 관련해 "항소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찰청 보고를 받았을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첫 판결 보고를 받은 뒤 '상당히 중형이 나왔다',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고 평가한 이후 대검의 항소 필요성을 보고 받았을 때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검찰 내부에선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하면서 더 나아가 그가 사퇴해야 한다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검사장 18명은 전날 오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 대행이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총장 대행의 핵심 참모인 대검 부장(검사장)들도 전날 노 대행에게 구두로 용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어 평검사들로 구성된 대검 연구관들도 거취를 표명 등 합당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대검 과장급 검사들 또한 전날 오후 노 대행을 찾아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 설명과 함께 노 대행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