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 웨딩한다는 도련님…두 돌 안 된 조카는 가족 아니냐" 불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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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노키즈 웨딩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아이 엄마의 글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돌 안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여성 A 씨는 "여긴 미국이다. 남편의 남동생이 결혼하는데 노키즈 웨딩(No kids wedding)이라더라. 두 돌 안 된 애 엄마인 나는 혼란스럽다. 이게 흔한 미국 문화라서 이해해 줘야 하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식은 가족 축하하는 자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조카는 가족에서 제외라는 거냐. 좀 당황했다. 애가 울면 데리고 나가고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예 애는 오지 말라고 하는 게. 물론 그 커플 결혼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카인데"라고 털어놨다.

그는 "가까우면 아는 분에게 몇 시간 부탁할 텐데 다른 주에서 결혼식이라 1박 해야 하고 1박 하면서까지 애를 맡길 데도 없다. 시동생네 부부와 시부모님은 이미 웨딩 당일 현장에서 애를 봐줄 내니(nanny·보모)를 알아보고 있다. 난 걱정이 많아 검증되지 않은 단발성 내니한테 맡기기엔 믿음이 안 간다"라며 걱정했다.

이어 "내가 애 엄마인데 나랑 상의도 없이 내 애를 누군가한테 맡기라고 하는 게 영 불편하다. 시댁 식구 다 이렇게 동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내가 이상한 거냐. 좋은 날 모난 사람 되기 싫은데 정말 영 탐탁지 않네.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토로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이해해 줘야 한다. 조카가 가족에서 제외된 게 아니라 어른 행사에서 제외된 거다", "생각보다 노키즈 웨딩인 곳 많다. 애 봐줄 내니를 구해주는 것만으로도 엄청 배려해주는 거다", "문화 차이니까 그 나라에 맞춰 살아야지 어쩌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내 결혼식도 성인만 초대했다. 애 울거나 뛰어다니거나 스피치, 중요 이벤트 중에 누군가 나갔다 들어와 흐름 깰 확률 없도록. 애 있는 친척들도 예외 없었다. 당사자들이 주최한 이벤트 규정이고, 그게 맞지 않다면 간단히 참석 안 한다고 하면 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는 "존중은 하지만 이해는 안 된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별일 생기지 않겠지만 두 돌도 안 된 애를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맡기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고방식이랑 안 맞긴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