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장호진 前안보실장 재소환…이종섭 대사 임명 논의 재확인
이종섭 도피 의혹 당시 尹정부 외교 1차관·안보실장 재직
논의 시점 파악 위해 前외교비서관·외교부 기조실장 추가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8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다시 출석했다.
장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이 장관의 대사 임명 논의가 언제 처음 시작됐나', '외교부 차관 재직 당시부터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등을 묻자 "조사 잘 받겠다. 조사 때 말씀드릴 이야기"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장 전 실장에게 2023년 10월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내정될 당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에서의 의사결정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장 전 실장은 지난달 16일 한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그간 이 전 장관 대사 임명 논의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지난 6일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씩 더 불러 조사했다.
이른바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수사선상에 오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그를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서 물러날 무렵인 2023년 10월 무렵 그에게 대사 임명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두 달 후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은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전 실장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윤석열 정부 외교부 1차관을 지냈고, 지난해 1~8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졸속으로 진행했고, 법무부는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가안보실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및 출국으로 악화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그의 귀국 명분으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외교부와 법무부 청사 및 의혹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공관장 자격심사, 법무부 출국금지심의, 방산 공관장 회의 참석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또 의혹의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을 비롯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노공·심우정 전 차관, △박진·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김홍균 전 외교1차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원모·이시원 전 비서관 등을 연이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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