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X은 다저스 갔고"…금의환향 김혜성 앞에 고척 '김 선생' 소동
넥센 시절부터 김 씨 부친의 빚투 주장, 시위 이어오던 인물
입국 기자회견서 소란…명예훼손 혐의, 두 차례 벌금형 전력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부터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낀 김혜성이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그의 귀국 현장은 짧은 축하 인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인터뷰가 중단됐다.
김혜성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했다. 김혜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일제히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그는 "긴 1년이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며 우승팀의 일원으로 금의환향한 메이저리거 김혜성 환한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작스레 김혜성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방송 카메라가 아닌 어느 한쪽 바라보며 "말로 해주세요, 말로. 말을 안 하시고 왜 맨날 저렇게"라고 말하더니 관계자를 향해 "저분 좀 막아주시면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멈췄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엔 한 남성이 현수막을 펼치고 서 있었다.
현수막에는 '어떤 놈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놈은 파산-면책' '김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혜성의 부친에게 빚을 독촉하고 있는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일명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인물로, 과거 채무 문제를 이유로 수년째 시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도 경기장마다 '느그 아부지에게 돈 갚으라 전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 논란을 일으켰으며, 명예훼손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남성은 멀찍이 떨어졌고, 인터뷰는 재개됐다. 김혜성은 "올해 내 점수를 매기면 30점 정도"라며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100점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짧게 휴식을 취한 뒤 곧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계약했다.
그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부터 WS 무대를 밟으며 우승 반지를 얻은 그는 김병현(2001·2004년 우승) 이후 21년 만에 WS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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