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8일 尹 조사 그대로…불출석시 체포영장도 검토"(종합)

조사 2회 불응 임성근, 강제인치 시도에 특검 출석
한동훈 출국금지 관련 "출국금지 해제돼서 당사자 통보"

윤석열 전 대통령.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기자 =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8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피의자 조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재판 준비로 변호인들이 조사 입회가 어렵다며 특검팀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특검팀은 그간 제반 사정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줘 더 이상 조사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오는 8일 특검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에 대해 변호인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어제(6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면서 "충분한 시간 여유를 줬고, 재판 일정이 없는 토요일로 일정을 정한 만큼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특검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초 특검팀은 지난달 23일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한차례 불발됐다. 이에 오는 8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지난 3일 보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오는 15일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8일 조사가 불발될 경우 추가로 일정을 조율할 것인지, 체포영장 청구도 고민하고 있는지 묻자 "지금 말한 방안들을 다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내일 상황을 보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 차례 특검 조사에 불응해 온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서울구치소에서 구인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5일과 6일 특검 조사에 '특별히 답할 것이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조사가 어렵다'는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달 24일) 발부됐고, 구속 피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구인하는 것도 구속영장에 따라 인치가 가능하다"면서 "수사팀이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갔고, 임 전 사단장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특검 사무실로 호송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 사건과 구명로비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이번주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다음주 구속기간 만료 전 기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 관계자는 구인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고, 두 차례 조사에 불응하면서도 이날 조사에 출석하는 이유에 대해 밝힌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의 변호를 맡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은 "진술을 거부할 것이다. 답변하는 것에 의미가 없고, 다 프레임이 짜인 상황이라 굳이 왜 부르는 것인가"라며 "특검에서 우리 진술과 상관없이 기소하려는 것 같다.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025.10.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병특검이 수개월간 출국금지하고 출국금지 기간도 연장했다는 우편 통지를 어제(5일) 확인했다"면서 "이 전 장관 출국금지 해제 당시에도, 인사검증 결과가 나온 당시에도 모두 법무부 장관이 아니었으므로 당연히 (의혹은) 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한 전 대표가) 내용을 잘못 파악하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출국금지 해제 때 장관이 아니었던 것을 특검팀에서 모르지 않고, 본인에 대한 고발이 이뤄진 것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와 관련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국금지를 1달 단위로 연장하는데, 이를 하지 않아서 당사자에게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