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주먹 다툼일 뿐…갱생 기회 막았다" 학폭 불합격 비판 '뭇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대를 비롯한 거점 국립대학교 6곳이 학교폭력(학폭) 전력이 있는 지원자 45명을 2025학년도 입시에서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이 "너무 일찍 갱생의 여지를 차단했다"고 비판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폭 가해자 입학 취소시키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경북대 등 몇몇 대학들이 학폭 가해자 입학을 취소시켰다는 기사를 봤다"라며 "당장에서야 통쾌하다는 기분이겠지만 과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라고 적었다.
이어 "10대 때 남성 호르몬 넘치고 사리분별력 떨어지는 사춘기 시절에 남학생들이 주먹다짐한 것까지 다 학폭으로 낙인찍고, 그 결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대입까지 불이익을 준다면 너무 일찍 갱생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반성하고 아직 어리니까 마음 잡고 제대로 살려고 했는데 성인이 되는 시점인 대입부터 저렇게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 관문을 차단해 버리면 오히려 절망감을 느끼고, 반사회적인 인물로 살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학폭을 안 하면 된다", "자기 행동에 대가가 따른다는 걸 교육하는 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호르몬 때문에 학폭 하는 놈이면 대학 교육을 왜 받냐?", "간만에 사회가 옳게 변하는 것 같은데 뭔 소리냐", "학폭 피해자한텐 정의 구현, 대학엔 쓰레기 거르기, 수험생들한텐 경쟁자 제거. 모두에게 이득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국립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중 6곳(서울대·경북대·부산대·강원대·전북대·경상국립대)은 학폭 전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감점 조치를 적용해 총 45명을 불합격시켰다. 수시모집에서 37명, 정시모집에서는 8명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불합격자가 나온 곳은 경북대였다. 수시 19명·정시 3명 등 총 22명이 학폭 전력으로 떨어졌다. △부산대 수시 6명·정시 2명 △강원대 수시 5명 △전북대 수시 4명·정시 1명 △경상국립대 수시 3명 △서울대 정시 2명을 불합격시켰다.
반면 전남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는 지난해 입시에서 학폭 감점을 반영하지 않아 불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2026학년도부터는 모든 대학이 학폭 기록을 평가에서 의무적으로 감점 요인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불합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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