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보고 싶어요' 하트 날리는 여직원…정서적 불륜 맞죠?"
17살 연하 동료 여성과 남편의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 고민
아내 "서로 위로해 주고 위로받는 사이, 둘의 마음 모르겠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보통 회사에서 마흔살 유부남에게 20대 여직원이'보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나요?"
39살 동갑내기 부부라는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회사 막내 여직원과 필요 이상으로 친한 것 같다"며 사연을 올렸다.
A 씨는 "남편은 결혼 내내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던 정말 착하고 다정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라며 "그런데 요즘 너무 심란해서 미치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의 고민은 남편과 회사 여직원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남편과 여직원은 17살 차이로, 여직원은 이제 22살에 불과한 사회초년생이었다. A 씨는 "그 여성과 남편과의 관계가 심하게 의심이 간다"며 "서로 매일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고, 19살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여직원이 처음 입사했을 때 '애기가 들어왔다'고 남편이 자주 얘기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여직원이 통화하는 걸 옆에서 들어본 적도 있다"며 "목소리도 정말 애기였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주 발생했다. 거실 컴퓨터에 켜져 있던 남편의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여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A 씨는 "저에게는 너무 좋은 남편이고, 딸에게는 최고의 아빠고,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어 그동안 개인 SNS 같은 건 볼 생각도 안 해봤다"면서 "하지만 둘의 대화 내용을 본 순간 '이건 뭐지?' 싶었다. 40대 유부남과 20대 여직원 사이에 '보고 싶다'는 말을 주고받는 게 상식적인 수준인 거냐. 남편조차 이를 즐기는 듯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머리가 띵했다"고 말했다.
또 "'퇴근했어요. 과장님', '언제 퇴근하세요?', '너 보면서 회사 다녀', '넌 내게 힘이 돼' 이런 카톡이 대부분이었다. 하트 이모티콘에 귀여운 말투가 난무했다"며 "야근하는 여직원 앞으로 저녁 배달 시켜주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늦은 밤에 택시 태워 보내주고, 집 도착할 때까지 통화해 주고, 매일매일 서로 출퇴근 여부를 알리고, 서로 위로해 주고 위로받고…이렇게 다양한 일을 겪고 있는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을 너무 방치한 것 같아 후회된다는 A 씨는 "이걸 회사 일로 치고 넘어가야 하는 거냐. 이젠 너무 헷갈리기까지 한다. 와이프인 나 말고 17살 어린 여직원에게 위로받고 있었다는 게 더 충격적이었다"며 여직원이 "남편을 정말 좋아하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 입장은 자신이 없다. 남편에게 말은 꺼내보겠지만 정말 미칠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A 씨의 사연에 한 누리꾼은 "남편 마음에 꽃이 핀 것 같다. 그냥 착한 남편인가 했는데 읽을수록 욕 나온다. 그 어린 여직원 덕분에 요즘 살맛 날 듯. 육체적인 관계는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외도는 시작된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건 오피스 와이프 관계다. 서로 설레는 말 주고받고 토닥토닥 위로하면서 연애처럼 즐기는 것. 도덕적 잣대 빼고 보면 지금 남편은 도파민 폭발 중일 거다. 가정이라는 안정감 속에서 스릴을 즐기는 중이겠지"라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답이라고 조언했다.
'오피스와이프란' 직장에서 지나치게 친밀하게 지내는 이성 동료를 뜻하는 말로, '직장 내 가상 연애 관계'를 빗대 표현한 말이다. 함께 일하면서 일상적인 위로나 감정 교류를 나누지만, 그 친밀함이 부부나 연인 관계의 감정선과 비슷한 사이일 때 사용된다.
여성의 경우 오피스 와이프, 남성의 경우 오피스 허즈번드라고 불리운다. 한국인이 직장에서 지내는 평균 시간은 하루에 10시간 정도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의 두 배를 넘는다. 이렇게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 대부분이 이러한 관계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하면서도 14%만이 배우자에게 떳떳하다고 말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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