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유흥에 임신 8주 중절 후 이혼…전남편, 재혼 소식에 싱숭생숭하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전남편이 재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싱숭생숭하다고 털어놓은 여성에게 위로가 쏟아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남편이 재혼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전 남편의 폭력, 막말에 이어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알고 난 뒤 임신 8주 차에 산부인과 가서 중절 수술했다. 그렇게 신혼 1년도 안 돼 협의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땐 정신적으로 꽤 많이 힘들어서 정신과도 다니고 이혼 후 술을 엄청나게 먹었다"라며 "물론 저도 그 당시 미성숙했다. 회복기를 거쳐서 지금은 나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 얼마 전 A 씨는 SNS에서 전남편의 혼전임신 내용이 담긴 릴스(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짧은 영상)이 떠서 우연히 보게 됐다고.
A 씨는 "아무 감정 없고 관심도 없이 살았는데 우연히 보고선 뭔가 싱숭생숭했다"라며 "이혼한 분 중 상대방이 재혼했거나 그런 소식을 듣게 됐을 때 싱숭생숭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전남편에 대한 미련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전남편이 너무 쓰레기라서 재혼할 여자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한 누리꾼은 "아마 나한테는 쓰레기였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좋은 남자일까 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거 아닐까. 근데 언젠간 분명히 재혼한 아내에게도 본성 나올 것"이라고 A 씨를 다독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남편 이혼하고 얼마 안 돼서 빠르게 재혼했는데 솔직히 내가 문제 있었나 싶은 자괴감이 들고 자존심도 상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혼한 이유 복기해보면 참고 살았어도 결말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겠거니 한다"고 공감하면서 "시선을 다른 데 돌리면서 취미라든가 좋아하는 걸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외에도 "빨리 재혼해 준 것에 감사해라. 싱글이었으면 술 마시고 '자니?' 이런 연락 한다", "전남편 재혼 소식 듣고 진 것 같고 분했다. '피해자는 난데 네가 감히?'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 근데 결국 또 이혼당하더라. 평온하게 이 시기를 넘겨라. 우린 실패한 게 아니다", "미련이 아니다.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놈보다 혹시 내가 더 못난 사람일까 봐 두려운 거다. 오로지 자기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살길 바란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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