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수상한 사람이 산다"…日서 체포된 한국 여성, 무슨 일?
고베 메리켄파크 인근 불법 체류 50대 체포
"여행 와서 정확한 출국일 잘 몰랐다" 진술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 고베(神戶)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수상한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50대 한국 여성을 체포했다.
지난 2일 고베신문(神戸新聞)에 따르면 체포된 여성 A 씨(50대)는 지난 7월 23일 관광비자로 일본에 입국했으며, 체류 기한은 지난달 21일이었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기한이 지나도 출국하지 않고 일본 내에 머무르며 출입국관리 위반(불법체류) 혐의를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말부터 11월 1일 새벽까지 고베시 주오구(中央區) 메리켄파크(Meriken Park) 내 공중화장실에 머물렀다.
당시 현장 경비원이 "화장실 안에 낯선 여성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 매우 수상한 행색이다"라고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은 신원을 확인한 뒤 "여행을 목적으로 입국한 한국인 여성이 입국 기간을 초과해 불법 체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일본 내 주소와 직업이 모두 불분명한 상태였다. 체포 당시 여권과 간단한 소지품만 지니고 있었으며, 일정한 숙소 없이 떠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체류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출국일을 잘 몰랐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A 씨의 고의적인 불법 체류 가능성을 포함해 체류 목적과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일본법무성은 관광 비자를 이용한 장기 체류나 체류 기간 초과 사례가 계속 증가하면서 주요 관광지와 도심을 중심으로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불법체류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메리켄파크는 고베항 인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야경과 산책로로 유명한 지역이다. 주민들은 "최근 이 일대에서 낯선 외국인 노숙자나 장기 체류자가 종종 목격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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