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내복 꺼내 입었어요"…'한파주의보'에 출근길 곳곳 완전무장

목도리·장갑·마스크…커피, 어묵 국물로 찾게 돼
낮에는 13도까지 올라 큰 기온차에 건강 유의해야

3일 오전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출근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제외한 전국 내륙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2025.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강서연 권준언 기자 = 서울에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3일 아침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내의까지 꺼내 입으며 올겨울 첫 추위에 대비했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출근길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입김이 피어올랐고 따뜻한 국물과 커피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늘었다.

이날 오전 6시50분 광진구 잠실대교 북단. 귀마개와 장갑을 착용한 한 중년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에는 코끝이 빨갛게 상기돼 있었다.

지하철 5호선 전동차 안은 온통 검정과 남색, 짙은 회색 계열의 옷차림으로 가득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어두운색 패딩과 점퍼가 대부분이었고 곳곳에서는 잔기침과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김지유 씨(24·여)도 "평소보다 추운 것 같아 단단히 입고 왔다"며 "내의부터 코트까지 3겹 옷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세종에서 출근한다는 40대 김 모 씨는 "서울이 확실히 더 추운 것 같다"며 "점퍼는 큰 걸 따뜻하게 입고 왔는데 바지는 그러지 못해서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량리역 일대에서도 한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전 7시50분 청과물 도매시장에서는 70대 상인이 "새벽 4시부터 인천에서 물건 떼왔다"며 종이컵 커피를 홀짝였다. 입김이 피어올랐고 손은 주머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청과물시장 내 과일 도매점에서는 플리스나 패딩을 입은 상인들이 선풍기형 히터 앞에서 몸을 녹였다.

노점에선 어묵을 담가놓은 매대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던 직장인 김 모 씨(42)는 "추우니까 이런 게 당긴다"라며 아침 겸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 정 모 씨(26)는 감기에 걸렸어도 내의,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3일째 감기가 안 떨어진다"는 정 씨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역을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두꺼운 옷에 손을 주머니에 파묻고 있었다. 휴가를 나왔다는 말년 병장 김 모 씨(22)는 자신이 근무하는 연천이나 서울이 비슷하게 추운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금방 집에 갈 것"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을 포함한 일부 중부지방과 전분, 경상 서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기온은 이날 오후 13도까지 오르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