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비서관 딸 학폭무마 관련 해병특검 압색…"자료 확보 차원"

김승희 전 대통령실 비서관…학폭위 소집 늦고 학급교체 처분만
김 여사, 장상윤 당시 교육부차관에 전화…특검, 통화기록 확보

2023년 4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의 대구 서문시장에 방문에 동행한 김승희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빨간 원안). (대통령실 제공) 2023.4.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의 '전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늘 오전 '학교폭력(학폭) 무마 사건에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김 씨의 통화내역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 통화내역을 확보해 김 여사가 김승희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 딸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2023년 7월 의혹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 전 비서관의 딸은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 큰 상해를 입었고, 학교 측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피해 학생 신고로 학폭위가 열렸고, 그해 10월 학폭위는 출석정지 10일과 학급교체 등 처분을 김 전 비서관 딸에게 통보했다.

피해 학생이 중대한 상해를 입었는데도 학폭위 소집이 늦어진데다 강제 전학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같은 달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려졌고, 김 전 비서관은 바로 사퇴했다.

이후 김 여사가 학폭 사건 발생 직후인 그해 7월 20일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김 여사가 학폭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내려진 처분과 관련해 김 여사를 비롯한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