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순직' 임성근, 구속 후 2차 조사…이완규 "마녀사냥 당해"
'尹 연수원 동기' 이완규 전 법제처장, 임성근 변호 맡아
특검팀, 31일 임성근 추가 조사 예정…구명로비 조사 집중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30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9시 51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호송됐다. 그는 지난 27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순직사건에 법적 책임 없다는 입장인가', '실질적인 지휘권이 임성근 사단장에게 있었다는 진술에 대한 입장이 있나', '진술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이유'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흰색 마스크와 수갑을 착용한 임 전 사단장은 포박된 채 교도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 위반(명령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4일 증거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그의 1차 구속기한 만료는 다음 달 2일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수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수중 수색을 지시해 해병대원 1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해병대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수해복구 작전 당시 합동참모본부와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에 따라 작전통제권은 육군 제50사단장에게 있음에도 작전 수행 관련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군형법 제47조 명령위반)도 있다.
구속 전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던 임 전 사단장은 구속 이후부터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경북경찰청에서 본인이 진술한 내용과 겹치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27일 조사부터는 입장을 바꿔 모든 질문에 자기가 답을 하겠다고 말했고, 현재 자신의 혐의사실에 대한 입장을 진술하고 있다"고 조사 분위기를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구속 후 조사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자 측근으로 꼽히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새 변호사로 선임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전 처장은 임 전 사단장 변호를 맡게 된 배경을 묻자 "상세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사 내용을 윤석열 전 대통령 쪽에 알리기 위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런 건 전혀 없다. 임 전 사단장이 그동안 여론재판 때문에 너무 마녀사냥을 당한 것 같아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재판을 받도록 돕고 싶어 선임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1일부터는 그와 관련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과 개신교계의 구명로비 의혹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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