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절대 안 잡아주는 남편…물건 줍는 사이 엘베 타고 혼자 쌩~" 황당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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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후 무심하게 변한 남편 때문에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는 아내의 사연에 눈길이 간다.

결혼 7년 차 40대 주부 A 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저와 남편은 여느 부부들처럼 대체로 사이는 좋은 편이지만 딱 하나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바로 밖에서 문을 안 잡아준다는 거다. 하루는 남편과 함께 백화점에 간 날이었다. 빠르게 앞서 걸어가던 남편이 문을 열고 지나갔는데 뒤따르던 제가 문에 쾅 하고 부딪혀 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앞으로는 문 좀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남편도 '미안하다. 다음엔 신경 쓰겠다'며 좋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진짜 문제는 얼마 뒤에 일어났다. 비 오는 날 A 씨는 한 손에 우산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짐을 툭 떨어뜨렸다.

짐을 주워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보니까 먼저 타 있던 남편은 혼자 쌩하고 올라가 버렸다.

A 씨는 뒤따라가 남편에게 "혼자 올라가 버리면 어떡해?"라고 물었다. 남편은 "휴대전화 보느라 좀 못 봤다. 미안"이라고 답했다.

A 씨가 "지금 그게 이유가 돼? 모르는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엘리베이터 안 잡아줄 거야?"라고 따졌고, 남편은 "그냥 실수했는데 왜 이렇게 예민하니?"라고 되물었다.

A 씨는 "이게 실수야? 한두 번이어야 실수지 지난번에도 안 잡아줬잖아. 결혼하더니 변했어"라고 토로했고, 남편은 "옛날얘기를 왜 꺼내고 뭘 또 변하냐. 이런 걸로 변했다는 말 좀 제발 하지 마라"고 했다.

또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하자 남편은 "뭘 변해? 엘리베이터 안 잡은 거 가지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했다.

A 씨는 "차라리 원래 무신경한 사람이면 저도 그러려니 한다. 저희 남편 연애할 땐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남편은 지금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데 문 안 잡아주는 남편과 그게 섭섭한 저. 도대체 누가 더 속 좁은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거는 사랑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의력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이렇게 반복하는 걸 봤을 때는 오히려 주의력이 산만하니까 그런 걸 테스트해야 한다. 이것 때문에 사랑이 식었다고 연결하기는 사실 어렵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7년이면 사랑 얘기할 때는 지난 거 아닌가. 사실 사연만 들었으면 남편이 잘못했다고 얘기할 거다. 근데 대체로 사이가 좋다고 하지 않았나. 덤덤하고 사이가 안 좋은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저 사람이 이상하다고 할 텐데 매너가 안 좋은 건 분명히 맞는데 다른 일에 있어서는 괜찮은 분이라고 한다면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무신경한 정도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