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데리고 재혼 안 된다'는데…끔찍이 아끼는 남편, 이런 가정도 있다" 자랑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딸 가진 여자는 함부로 재혼하지 말아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재혼한 남편이 딸을 끔찍이 아껴주고 사랑한다며 자기 가족을 자랑했다.
지난 26일 양나래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혼 가정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습니다'라며 한 재혼 가정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연자는 40대 후반 여성 A 씨로 "남편과 재혼한 지 10년 넘었고,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저는 전혼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거고, 남편은 초혼이었다. 남편이 저와 딸을 너무 사랑해 주고 희생하고 헌신해서 자랑하고 싶다 운을 뗐다.
A 씨는 딸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 남편과 만나게 됐다고. 당시 그는 이혼 후 양육비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잘생기고 직업도 좋은데 초혼인 남편이 맨날 A 씨를 찾아오자 호감이 생겼지만, A 씨는 아이가 있고 이혼한 여성이라 걱정이 많았다고. 또 '결혼해 봐야 행복하게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계속 남편을 밀어냈다고 한다.
이때 남편이 A 씨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혼 안 해도 된다. 그러면 나는 아이한테 든든한 삼촌이라도 돼주고 싶다. 어린이집에서 아빠가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혼자 아빠가 없으면 얼마나 쓸쓸하겠냐. 그런 일에 함께해주겠다"고 제안했다.
A 씨는 "남편은 매번 어디 가서 맛있는 게 있다 싶으면 사다 주고, 아이한테 필요한 것들도 사다 줬다. 딸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고 따르기 시작했다. 이 사람과 살아도 되겠다고 결심해 재혼했다"며 "실제로 남편은 모든 일에 있어서 딸을 1순위로 생각해서 오히려 제가 섭섭할 정도다. 딸이 중학생이라서 저랑 많이 싸우는데 남편이 중간에서 중재 역할도 잘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돈 벌어서 저와 딸을 위해 다 쓰고 있다. '딸 데리고 재혼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의붓아버지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흉흉한 기사도 많아서 저도 처음에 견제를 많이 했는데, 남편이 선을 잘 지킨다"라며 "남편은 '이건 내가 하면 안 되는 행동인 것 같다. 혹시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꼭 말해달라'면서 성별의 차이에서 오는 것도 다 배려해 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 A 씨는 "전남편에게 양육비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도 남편은 '내 딸인데 내가 챙기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면서 학원도 다 보내준다"라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재혼 가정에서도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남편이 배려해 주는 게 훨씬 커서 이 가정이 유지되는 것 같다. 남편한테 정말 고맙다. 천안에 사는 40대 김 씨 아버지 사랑해요"라며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