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이용 못해요"…핼러윈 앞둔 이태원 '아직은 한산'
주정차 금지, 버스정류장 통제되며 당황하는 시민도
정부, 특별대책 기간 첫날…대책 이행에 분주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7시부터 정류장 이용 못하세요"
"네? 그럼 어떻게 하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일주일 앞둔 24일 오후 서울 이태원 거리,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 사이 이태원동 메인 거리의 주정차가 금지되고 버스정류장 정차가 차단되자 버스를 타려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황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은 버스정류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소리에 황급히 인근 정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은 정부가 정한 '핼러윈 인파관리 특별대책 기간' 첫날이었지만, 아직 이태원 거리는 '축제'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핼러윈 분위기에 맞춰 분장을 한 시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인파보다는 인파 운집을 대비하는 공무원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이태원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빈다는 세계음식거리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거닐 때 사람을 피해 몸을 돌릴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인파가 몰릴 때 이동 방향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한 간이 분리대도 아직까지는 무용한 상태였다.
거리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인기 있는 주점과 식당에는 제법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상점 밖에는 삼삼오오 담배를 피우러 모여 있는 시민들뿐 인파라고 할 만한 움직임은 없었다.
몇몇 상점에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도로에 상품을 쌓아놓고 보행에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한다는 공문이 붙어 있기도 했다. 공문에는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물건을 쌓아놓으면 1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경찰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간과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핼러윈 집중관리 기간'으로 설정하고 4992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특별 안전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경찰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에 더해 자율방범대도 이태원 일대를 누비며 순찰을 돌았다.
기자도 기동순찰대와 함께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이태원 주요 거리를 동행 순찰했지만 위험한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점 앞 거리에 쌓여있던 철제 구조물을 제거한 뒤 헬멧을 쓰지 않고 인도를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세워 계도 활동을 벌이는 정도였다.
다만, 경찰은 핼러윈 전후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순찰활동, 주요 지점 경력 배치, 안전펜스 등 장비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 혼잡 상황에 따라 단계별 인파 통제와 일방통행로 운영 등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서울시·용산구 등 지자체와 협력해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의 밀집도에 따라 단계별로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다. 특히 순간적으로 인파가 몰릴 경우 단계 구분 없이 즉시 진입 차량을 통제할 예정이다.
경찰은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관리 기간 동안 교통경찰 등 일평균 23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주요 교차로 교통관리에 나선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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