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번엔 '찌꺼기 오징어'…"먹다 만 거 줬나" 관광객 분노

올레시장 방문한 여행객 "1만5천원 가격에 반만 준 것 같은 양"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제주는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먹거리 문젯거리가…"

제주 올레시장에서 판매된 철판오징어가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소비자의 제보가 퍼지며 또 한 번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한 시민은 제주도가 삼다도인 이유는 "중국인, 바가지, 비계 돼지" 때문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푸념을 하기도 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여행객 A 씨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올레시장 내 한 상점에서 철판오징어 중자 메뉴를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 씨는 "중자 가격이 1만 5000원이나 됐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반만 준 것 같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자보다도 적은 양의 음식을 받은 A 씨는 아무리 관광지일지라도 너무 양심 없는 장사라고 생각하며 매우 기분이 얹짢아졌던 것이다.

이어 "앞에서 불쇼를 하며 시선을 끌더니 시끄럽게 장사하며 실상 (내용물을) 빼돌린 건지,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양심을 팔며 장사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A 씨는 "먹다 남긴 게 아니고 숙소에서 열어본, 받은 그대로인 상태이다. 양이 이렇게 적을 수가 있냐.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다른 분들은 나처럼 속지 말고 꼭 제품을 받자마자 앞에서 열어서 확인해 보시라"라고 충고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작은 종이상자에 오징어 다리 몇 개와 마요네즈 소스가 조금 묻어있는 포장 음식이 찍혀 있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같은 장사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 때도 한번 오고 말 사람이라는 생각에 저렇게 파는 것 같다" "몸통은 다 먹고 다리 부스러기만 준거냐", "올레 시장 오징어 파는 곳이면 어디인지 알겠다", "관광객을 호구로 보는 상술은 제주에서는 근절이 불가다", "무슨 저런 먹으려다가 찌꺼기를 줬냐", "양파 같은 제주 까도 까도 또 나와"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 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061만 3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으나, 6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33만 9926명이 제주를 방문하여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도 64만 명을 넘어 지난해 전체 수치를 이미 초과했다.

이러한 관광 회복세 속에서도 제주도의 여전한 '바가지 논란'에 관광객들의 불만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