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 만끽하는 시민들 '북적'…한강에선 '종이비행기 축제' 열려

가족 단위 나들이객 몰려…강한 바람에 담요·외투 두르기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를 즐기고 있다.2025.10.19/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가을 정취가 완연했던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대거 몰려 북적였다. 시민들은 공원 인근 상점에서 돗자리와 테이블, 담요 등을 대여해 나들이를 즐겼다.

이날 공원 내 녹음수광장에서는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가 열려 이를 보려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장에서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경기가 진행됐고, 비행기가 멀리 날아가자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파주에서 온 김수빈 씨(38)는 "아들들이 종이비행기 날리는 걸 좋아하고, 날이 좋아서 함께 행사를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 김하로 군(9)은 즐거운 얼굴로 "매우 재미있었고, (종이비행기 날리기는) 미래를 알 수 없으니까 어떻게 될지 더 기대된다"며 "(경기를) 보고 나니 종이비행기가 접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 온 김태유 씨(32)의 자녀들은 직접 종이비행기 날리기 경기에 참가했다. 김 씨는 "작년에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겨우 신청에 성공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 김유준 군(10)은 "다음번에는 (종이비행기를) 훨씬 더 잘 날리고 싶다"며 "(이날) 자전거도 타고 제트보트도 타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가을 날씨를 즐기고 있다.2025.10.19/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한강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친구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류 모 씨(33)는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쯤은 한강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씨의 친구도 "반포 쪽은 축제가 있어 사람이 너무 많아 여의도로 오게 됐다"고 거들었다. 류 씨는 "고기를 배달시켜 (이곳에서) 먹을 예정"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송파구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는 최 모 씨(40대)는 들뜬 표정으로 "날씨가 좋아 아이를 데리고 나오게 됐다"며 "(여의도 한강) 공원이 탁 트여 좋다고 해서 오랜만에 조금 멀리 나왔는데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5시쯤부터는 바람이 다소 강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거나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 돗자리를 정리하며 귀가 준비를 서두르기도 했다. 두꺼운 담요를 둘러맨 채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당분간 기온이 크게 낮아지고 바람도 강해져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2~15도, 낮 최고기온은 12~22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