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5년 헌신' 선교사 분노 "캄보디아 범죄국가 아냐...친중정책 탓"

평화롭던 캄보디아 '일대일로' 좌초 후 현 사태
경찰 부패는 사실... 공조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중국인들한테 국가를 완전히 개방하는 바람에 범죄자들이 들어와 국가에 '패악질'을 해서 나쁘게 만들어놓은 거지 캄보디아 국민은 순수성을 가지고 있었어요"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유형창 전 경남대 경호비서학과 교수의 말이다.

유 전 교수는 최근 현지에서 한국인 감금·폭행 사건들이 불거지며 캄보디아가 '범죄의 온상'으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문제라기보단 중국 범죄자들이 체류하면서 벌어진 사태라는 것이다.

유 전 교수는 2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인도적 지원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학교와 병원을 건립하는 데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하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현지 행정에 밝다고도 했다. 실제 캄보디아 정부·지방 정부·군 고위 인사들과 교류한 것이 사진으로 확인된다.

유 전 교수는 캄보디아가 중국 범죄자들의 근거지가 된 이유를 두고 현지 정부의 '친중 정책'을 지목했다.

유 전 교수는 "캄보디아 정부가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지나치게 중국에 손을 벌렸다"고 지적했다.

지난11일 캄보디아 AK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이 살인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30에서 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8월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KP통신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2025.10.13/뉴스1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시행 이후 시아누크빌에 고층 빌딩을 수백여채 지었는데 사업이 무너지면서 중국인 사업자들이 철수해 버렸다"며 "지었던 건물과 짓고 있던 건물이 공동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토지가 국가 소유인 탓에 빈 건물을 빨리 처분하려고 정부가 압류해서 경매 또는 임대를 놨고 이것을 중국 범죄조직이 사들였다"고 했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단지'가 집중 분포한 지역으로 꼽힌다. 유 전 교수는 자신이 건립에 참여한 병원이 시아누크빌에 있어 현지 사정을 잘 안다고 했다.

다만, 유 전 교수는 캄보디아 몇몇 재벌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라는 구조적 문제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경시청은 자국민 구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캄보디아 경찰 수뇌부에 수사 장비를 기부하고 일본에 초청해 관광을 시켜주기도 했다"며 "다녀온 경찰들이 공공연하게 자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경찰이 공조를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실정을 '필요악'이라고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고 귀띔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