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외국인, 자국 신용카드로 지하철 이용 가능해진다

2030년까지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 전환…마을버스에도 적용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1회용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다. 2023.9.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없이 자신의 해외 신용카드 한 장으로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개선을 위해 EMV규격의 '오픈루프 기반 교통결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그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 등에서 티머니 교통카드를 현금으로 구입·충전해야 했다.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한 교통카드 결제는 불가능해 불편이 많았다.

지난 2004년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 도입 당시 티머니 등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 '클로즈드 루프' 방식을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현재 교통결제시스템을 2030년까지 EMV규격의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까지 버스 단말기 EMV 인증 모듈 설치 및 결제서버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는 지하철(1~8호선) EMV 단말기를 교체한다. 2030년까지는 마을버스·민자철도 및 수도권 통합환승기관으로 확대 적용 예정이다.

현재 국내규격(PayOn)을 사용하는 전국의 단말기를 EMV 인증을 받은 단말기로 교체 시 수도권 기준 최소 500억 이상의 예산 소요가 예상된다.

오픈루프 결제 시스템은 기존 클로즈드 루프 교통카드 체계와 달리 글로벌 결제망(EMV 컨택리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해외 신용카드 매입사 및 브랜드사(비자·마스터 등)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는 수도권 통합환승제에 참여 중인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및 산하 19개 운송기관 협의를 추진하고 각 기관 단말기 교체주기·정산시스템 구조·네트워크 연동 방식을 고려한 공동 표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EMV규격 및 환승할인적용을 위한 새로운 정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같은 시스템 전환이 완료되기 이전 현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구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키오스크)를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도 교통카드 구매·충전이 가능하도록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지난 9월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주요 역사 25개를 중심으로 신형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하며 현재 국내 신용카드로 1회권·정기권·기후동행카드 충전을 할 수 있다.

시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대상 4호선 진접선, 7호선 부천구간, 8호선 별내선을 제외한 역사 발매기 440대에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위해 티머니 애플페이에서 해외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는 방안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b3@news1.kr